일본에서 고령자를 상대로 거액의 전화금융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 범죄조직 핵심 인물이 해외 도피 끝에 필리핀에서 붙잡혔다.
한국인이라고 주장하며 위조 운전면허증까지 내밀었지만, 필리핀 당국이 공개한 체포 사진에는 그의 국적이 일본으로 적혀 있었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입국관리국 등은 일본의 악명 높은 폭력단 계열 범죄조직 'JP드래곤'의 핵심 조직원 A(57) 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검거된 조직 리더에 이어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필리핀과 일본 수사당국은 A씨가 필리핀에 숨어 지내고 있다는 정보를 확보한 뒤 공조 수사에 착수했다. 추적 끝에 지난 10월 31일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A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체포 당시 A씨는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위조 운전면허증을 제시했다. 자신은 한국 국적의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일본인이 아니라는 점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다른 사람의 신분을 도용해 발급받은 것으로 보이는 운전면허증 등도 소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필리핀 당국이 체포 후 공개한 머그샷에는 A씨의 국적이 '일본'으로 표시돼 있었다. 한국인 행세를 하며 신분을 속이려 했지만, 당국의 확인 과정에서 정체가 드러난 것이다.
A씨가 몸담은 JP드래곤은 필리핀 마닐라를 거점으로 활동해온 범죄조직이다. 일본 경찰은 조직원들이 필리핀에 머물면서 일본 내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경찰관을 사칭하는 전화금융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경찰관인 것처럼 접근해 돈을 가로채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경찰이 집계한 피해 규모는 9억엔 이상으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76억5000만원에 달한다.
조직의 수장은 이미 지난해 체포됐다. 당시 리더가 검거된 이후에도 필리핀과 일본 수사당국은 조직의 나머지 핵심 인물들을 추적해왔다. 이번에 2인자로 지목된 A씨까지 붙잡히면서 조직의 주요 인물 두 명이 모두 당국에 신병이 확보됐다.
필리핀 당국은 A씨에 대한 후속 절차를 거쳐 일본으로 송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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