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이 과도한 투기와 레버리지 거래로 주식시장이 "카지노 같은 시장"이 됐다고 비판했다.
미국 월가의 큰손으로 꼽히는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은 3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에 출연해 최근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애크먼 회장은 시장의 극단적인 가격 변동성을 언급하며 "며칠마다 시장이 망가진 것 같다고 느낀다"며 "주식들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 투자자라면 터무니없는 가격에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국가 전체적으로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레버리지가 95%에 달하던 시절의 카지노 같은 시장으로 돌아간 것"이라며 과도한 레버리지가 변동성을 키우고, 사회·경제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단기 레버리지 상품과 무기한 선물, 스포츠 베팅 등을 통해 단숨에 큰돈을 벌려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환경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높은 가격 변동성이 퍼싱스퀘어 같은 장기 투자자에게는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으나, 투기적 거래에 나선 투자자에게는 재앙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전날에도 최근 증시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헤지펀드 운용사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10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투자자들이 수익 기회를 놓칠까 두려워하는 심리인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가 순식간에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공포인 포고(FOGO·Fear of Getting Obliterated)로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엘리엇은 "현재 주식시장은 약세장의 도래를 알리는 거의 모든 경보가 울리고 있다"며 현 상황을 1930년대 대공황 직전의 '광란의 20년대(Roaring Twenties)'에 비유했다.
이어 엘리엇은 "강세장을 이끈 수많은 요인 가운데 한두 가지만 혼란이 생겨도 시장의 상승 모멘텀은 순식간에 역전될 수 있다"고 했다.
엘리엇은 미국의 재정 적자 확대, 인플레이션, 사모신용 포트폴리오의 부실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또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모델 개발사와 인프라 제조사 사이에 순환 투자, 부채에 기댄 자본 지출, 반 AI 움직임을 우려하기도 했다. 엘리엇은 AI 가격 책정에 의문이 제기되거나 인프라 구축 기대감이 꺽이면 시장은 역사적인 수준의 충격을 받을 수 있고, 지난 수십년간 발생한 그 어떤 약세장만큼 혹독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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