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기차 수출 점유율 6년 새 절반…중국 공세에 2.2조원 잠식 우려

입력 2026-11-04 1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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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구 시내의 한 중국산 자동차 판매점을 찾은 시민들이 전시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8일 대구 시내의 한 중국산 자동차 판매점을 찾은 시민들이 전시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세계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한국의 수출 점유율은 6년 새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전기차 수출 확대로 약 2조원의 수출액이 잠식될 것이란 우려마저 나오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4일 발표한 '한국 전기차 수출 및 경쟁력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한국의 세계 전기차 수출시장 점유율은 2019년 8.9%에서 지난해 4.6%로 4.3%포인트(p) 하락했다.

이 같은 결과는 세계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세계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은 2019년 2.6%에서 지난해 25.0%로 약 10배 확대됐다. 올해는 29%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동안 한국은 수출 점유율을 잃으며 성장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수출 경쟁력에서 중국의 추격을 허용했다는 점이다. 국산 전기차의 현시비교우위지수(RCA)는 2023년 2.92에서 지난해 1.48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중국은 2019년 0.19에서 지난해 1.49로 상승하면서 한국을 앞질렀다. RCA는 특정 품목의 세계 수출시장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1을 넘으면 비교우위가 있다는 의미다.

국내 시장에서도 국산 전기차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2019년 73.7%에 달했던 국산 전기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7.0%로 16.7%p 낮아졌다. 반면 올해 상반기 기준 신규 등록된 중국산 전기차는 6만9천5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7% 증가했다.

한경협은 중국의 전기차 수출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30년 한국 수출액 2조2천억여원이 잠식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수출액의 14.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중국 전기차 산업은 자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미래 자동차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며 "국내 전기차 생산 기반의 확대를 위해 국내생산세액공제 등 정책 지원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