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에 아시안컵 연기…모레노 감독의 운명은?

입력 2026-11-04 1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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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2월로 연기 개최…중동 정세 불안 탓 일정 변경
축구협회, 회장 선출 후 새 감독 뽑을 가능성 높아

2027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 이미지. 아시안컵 홈페이지 다운로드
2027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 이미지. 아시안컵 홈페이지 다운로드

중동 정세 불안이 한국 축구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당초 2027년 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2027 AFC 아시안컵을 2027년 12월 23일부터 2028년 1월 21일까지 개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공항과 에너지 시설 등이 파괴되는 등 정세가 불안해졌다. 이에 따라 대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대회 연기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약 일주일 전만 해도 대회 정상 개최 의지를 보였던 AFC는 결국 급변하는 상황에 대회 연기를 결정했다. AFC는 "현재 중동의 상황으로 인해 발생하는 중대한 물류상의 복잡성과 이동 차질 등 이례적인 상황을 고려해 일정 변경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변경된 대회 일정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돼 최종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6일 경기 용인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한국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입장해 있다. 연합뉴스
6일 경기 용인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한국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입장해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컵 연기로 한국 축구대표팀은 준비 시간을 벌었다. 다만, 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한국 축구의 미래가 달렸다.

한국 축구계 안팎으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의 운명. 이달 말까지가 계약 기간인 모레노 감독의 계약 연장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정몽규 회장의 사퇴로 이용수 부회장의 대행 체제로 운영중인 대한축구협회는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을 대표팀의 정식 사령탑으로 결정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11월 A매치 일정으로 모레노 감독과 계약이 끝나도 '선장 없는' 축구협회로선 A매치 일정이 당분간 없는 모레노 감독과 계약 갱신에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다음달 18일 축구협회장 선거를 치르려고 잠정적으로 준비하는 상황에서 대표팀 사령탑 선임은 다음 집행부로 넘기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전력강화위원회가 11월 A매치 2경기까지 포함해 모레노 임시 감독에 대해 평가하고 이 내용을 이사회에 통보할 예정"이라며 "현재 집행부의 이사회는 차기 사령탑 후보 추천을 사실상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현재로선 다음 집행부에 이 과정을 넘기는 게 최선"이라고 전했다.

또 "회장 선거 이후 집행부가 꾸려지면 차기 사령탑 선정 과정도 새로 시작해야 하는데, 대표팀 감독 자리를 비워놓을 수 없는 만큼 모레노 임시 감독에게 사령탑 지위를 당분간 인정해주는 방식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