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숙 지음/ 디자인21 펴냄
초등학교 시절부터 일기 쓰기를 좋아하던 소녀가 어른이 되고, 세 아이의 어머니를 거쳐 할머니가 됐다. 인생 2막의 길목에서 첫 시집 '사랑은 이렇게 흘러간다'를 펴낸 이미숙 시인이다.
시집은 2부로 나뉘었다. 54편의 시가 실린 1부 '너에게로'에는 한 생명이 세상에 태어나 첫 숨을 내쉬는 순간부터 워킹맘으로서 현관문 앞에서 발걸음을 떼지 못하던 미안함, 질풍노도의 사춘기와 입시, 기숙사와 군 입대로 품을 떠나보내던 날의 눈물, 마침내 어른이 된 자녀들이 자신의 아이를 품에 안고 돌아온 날까지의 이야기가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68편의 작품으로 구성된 2부 '오늘이라는 이름'에는 봄의 매화와 목련부터 여름의 배롱나무, 만추의 은행나무와 11월의 코스모스에 이르기까지 계절 따라 피고 지는 자연의 순리가 담겨 있다. 이와 함께 뙤약볕 아래 밭을 일구던 어머니의 삶과 세상의 온기를 가르쳐 준 아버지의 사랑, 정든 교정을 떠나며 마주한 인생 2막에 대한 다짐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작가는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만한 마음들을 담백하게 쓰고자 했다"며 "책 판매 수익으로는 난치병 아동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21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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