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현 "망했다 생각했다"…만루 폭투 딛고 한국시리즈 1차전 세이브

입력 2026-11-04 10: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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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삼성에 8-7 진땀승…8-0 리드가 1점 차로 좁혀진 뒤 마무리가 불 껐다

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8점 차 리드가 한 점 차로 줄어든 8회 1사 만루. KT 위즈 마무리 박영현이 마운드에 오른 순간, 150km 직구가 손에서 빠졌다.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KT는 삼성 라이온즈를 8-7로 꺾었다. 박영현은 8회 1사 만루에서 등판해 1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경기 흐름은 중반까지 KT가 완전히 장악했다. 1회말 샘 힐리어드의 2타점 2루타와 김상수의 적시 내야 안타로 3점을 선취한 KT는 3회 안현민의 2점 홈런, 5회 한승택의 솔로포, 6회 김현수의 투런포를 더해 8-0까지 달아났다. KT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은 6이닝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7회 구자욱의 2점 홈런을 시작으로 류지혁의 땅볼, 이재현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5-8로 추격했다. 8회에도 김성윤의 적시타 등으로 득점을 이어가며 7-8, 한 점 차까지 좁혔다. KT는 정규리그 종료 후 21일간 실전 공백이 있었고, 7·8회에만 7점을 내줬다.

박영현은 8회 류지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대타 김현준을 상대했다. 2구째 직구가 손에서 빠지며 폭투가 됐고, 3루에 있던 구자욱이 홈을 밟았다. 그러나 박영현은 곧바로 집중력을 되찾아 김현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박영현은 경기 후 "8회 폭투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망했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어 "희생플라이가 된 것처럼 폭투가 나와서 정신 차렸다. 바로 마운드 올라가서 집중하면서 좋은 공 던지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9회에 다시 오른 박영현은 달랐다. 이재현, 전병우, 박승규를 모두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직구가 좋기는 했지만 승택이 형 사인을 믿고 공을 던졌다. 슬라이더로 던져도 안 맞을 자신 있었다"고 박영현은 설명했다.

등판 준비 과정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언제 등판할지 몰랐지만 원래 하던 루틴은 다했다. 6회부터 몸을 풀었다. 감독님도 무조건 나간다고 말씀을 하셔서 준비는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강철 KT 감독은 "박영현이 정말 잘 막았다. 분위기가 넘어갈 뻔했는데 영향력 있는 투구를 해줬다"고 평가했다. 이강철 감독은 한국시리즈 1차전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박영현을 시리즈 MVP 후보로 지목하며 "4세이브로 MVP를 차지했으면 한다"고 했다. 1차전 승리 후에는 "3세이브만 하라고 해야 했다"고 되짚었다. 박영현은 이에 대해 "감독님이 '어제 3세이브라고 말할걸, 그래도 이겨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난 하고 싶은 거 다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정규리그 종료 이후 긴 공백에 대한 우려도 직접 반박했다. "오래 쉬면 잘 못 던진다는 말들이 있는데 정리가 된 것 같다"며 "2차전도 좋은 컨디션으로 던질 것이다. 또 하루 쉬고 대구 가서도 좋은 피칭할 것"이라고 했다.

팬들에 대한 언급도 빠뜨리지 않았다. "등판하기 전에 팬분들 함성 소리가 컸다. 마운드 나갈 때도 기분 좋게 나갔다. 팬분들 응원 소리가 크게 들려서 기분 좋게 던졌다"고 말했다.

힐리어드는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데일리 MVP와 결승타상을 받아 상금 200만원을 획득했다. 2차전은 오는 4일 오후 6시30분 수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