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로건 앨런, 0.1이닝 2실점 '좌완 카드' 실패…이강철 "나의 실수"

입력 2026-11-04 10: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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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삼성 좌타 봉쇄 위해 꺼낸 로건·오원석 카드 모두 실패…이강철 감독 선발 복귀 예고

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7회초 무사 1,2루, kt 투수 로건 앨런을 상대로 삼성 김영웅이 내야안타를 친 뒤 1루에 안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7회초 무사 1,2루, kt 투수 로건 앨런을 상대로 삼성 김영웅이 내야안타를 친 뒤 1루에 안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속은 시속 147㎞가 찍혔다. 그러나 삼성 타자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KT 위즈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8-7로 꺾었다. 6회까지 8-0으로 앞섰으나 7회와 8회에 7점을 내주며 턱밑까지 쫓겼고, 마무리 박영현이 마지막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지며 1점 차로 신승했다.

선발 자원이었던 로건 앨런을 불펜으로 기용하는 초강수를 뒀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로건은 0.1이닝 2실점, 오원석은 0.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KT가 삼성의 좌타 라인을 막기 위해 준비한 왼손 투수 두 장이 모두 버텨주지 못한 셈이다.

로건의 기용에는 계산이 있었다. 삼성에는 좌타자들이 상당히 많아 좌완 선발 자원이었던 로건과 오원석을 불펜으로 사용했다. 대니엘 다음으로 나온 투수는 놀랍게도 선발 자원이었던 로건이었다. 그러나 로건은 김성윤과 김영웅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더 뼈아픈 것은 실점보다 투구 내용이었다. 로건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정규시즌과 큰 차이가 없는 시속 147㎞ 수준을 유지했다. 힘이 빠진 경기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원하는 코스로 공을 보내지 못하면서 구속의 가치를 살리지 못했다. SBS 이순철 해설위원도 중계 중 긴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즌 때 구위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볼과 스트라이크의 경계가 흐려지면 타자는 선택이 편해진다. 자신이 칠 수 있는 구역으로 들어오는 공에만 집중하면 그만이다. 로건은 빠른 공을 갖고도 삼성 타자들에게 판단의 여유를 줬다. 전광판 숫자는 정규시즌과 같았지만, 타석에서 느끼는 위압감까지 같지는 않았다.

KT는 3이닝을 막기 위해 불펜 투수를 5명이나 썼다. 로건이 남긴 만루 상황은 손동현에게 넘어갔고, 그 부담은 결국 마무리 박영현까지 쌓였다. 8회 1사 후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1.2이닝을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9회초에도 마운드를 지킨 박영현은 이재현, 전병우, 박승규를 잇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투수 운용에 대해 직접 책임을 인정했다. "계투 투입을 했는데, 나의 실수였다고 본다. 점수 차이가 좀 있어서 시즌 때와는 좀 다르게 운영했는데, 삼성에게 빅이닝을 준 것 같다. 투수 교체에서 실수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로건을 선발로 준비시키겠다는 뜻도 밝혔다.

선발 복귀 자체가 해법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불펜에서 드러난 제구 불안이 선발 등판에서도 반복된다면 더 긴 이닝이 흔들릴 수 있다. KT로서는 로건이 삼성 타자들과 정상적으로 승부할 준비가 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구속 유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1차전이 남긴 숙제다.

박영현의 부담과도 맞물린 문제다. 선발진이 불펜이 감당할 이닝을 줄여줘야 하고, 박영현에게 공을 넘기기 전 누군가는 삼성의 공격을 끊어야 한다. 로건은 그 두 가지 계산에 모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원이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한 확률은 73.8%다. 2차전은 오는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