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환경영향평가 누락으로 '전력 증설' 차질…'꼼수 증설' 계획에 환경 논란도

입력 2026-11-08 14: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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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공항 개항 대비 한전 발전소 1천450kW급 3대 증설 추진

경북 울릉도 한국전력 저동 내연발전소 전경. 조준호 기자
경북 울릉도 한국전력 저동 내연발전소 전경. 조준호 기자

경북 울릉도에 건설 중인 울릉공항 개항을 앞두고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전력 증설 사업이 행정 착오로 지연되고 있다.

3일 울릉군과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등에 따르면 한전은 도서 지역인 울릉도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울릉읍 저동 내연발전소에 1천450kW급 발전기 3대를 추가 설치하는 전력 증설 사업을 추진했다.

울릉도는 육지와 전력망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 섬 지역 자체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울릉군과 울릉군의회는 지난 2024년 지역 내 생산 전력이 부족해 군사시설 및 공공시설 사업 등이 제한되고, 2028년 공항 개항을 대비해 전력 증설을 적극 요청했다.

문제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한전의 행정 착오로 필수 절차인 환경영향평가가 누락되면서 전력 증설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전은 지난해 6월 전력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지금까지 뚜렷한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

한전 측은 "증설 계획 추진 과정에서 담당자의 착오로 환경영향평가가 누락됐다"며 "계획이 중단된 것은 아니고 조만간 용역사를 선정해 환경영향평가를 거친 뒤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설될 발전기의 용량도 논란이다. 현행 환경법상 1천500kW 이상 발전기에는 매연저감장치 설치가 의무화돼 있다. 그러나 한전은 규제 기준을 살짝 밑도는 1천450kW급을 도입해 저감장치 의무를 피하려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울릉군은 '친환경 섬' 조성을 목표로 전국 최고 수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과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 등 탄소 배출 저감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전이 매연저감장치 설치 의무 대상에서 제외되는 발전기를 도입하려 하자 지역사회에서는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울릉군은 지난달 26일 한전 측에 발전기 증설에 따른 매연저감장치 설치를 요청했다. 군 관계자는 "울릉도는 청정 자연환경과 생태 경관을 자랑하는 관광지인 만큼 주민 건강권과 환경 훼손을 막기 위해 향후 증설되는 모든 발전기엔 저감 장치 설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전 관계자는 "발전소 부지가 협소하고 제조사에서 가장 빠르게 납품받을 수 있는 최적의 고효율 모델을 선택한 것일 뿐"이라며 "주기적인 오염물질 측정과 모니터링을 통해 법적 기준치 이하로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