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일대서 발자국 화석 54개 발견
수성구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 없어…문화재 지정도 못해
지역 환경단체, 매호천 일대서 체험 프로그램 운영 계획 밝혀
대구 수성구 매호천과 욱수천 등지에서 약 1억 년 전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의 발자국이 발견된 지 20여 년이 흘렀지만, 화석산지를 보존하거나 활용하기 위한 방안 마련은 여전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2년 수성구 욱수천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처음 발견된 이후 지역 내 화석산지의 지질학적 가치를 규명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2021년에는 매호천 시지1교와 시지2교 사이에 분포한 공룡 발자국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지적과 함께 체계적인 학술조사가 필요하다는 구의회의 문제 제기도 나왔다.
이에 수성구는 지역 내 중생대 화석산지의 학술적 가치를 규명하고 보존·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022년 2천여만원을 들여 '수성구 내 중생대 화석산지 연구' 용역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매호천과 욱수천, 무학산 등 3곳에서 발자국 화석 54개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가운데 공룡과 이족 보행 악어의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화석 27개가 발견된 매호천을 학술적·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화석산지로 평가하고, 대구시 지정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욱수천과 무학산은 문화재자료로 지정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화석산지 보존을 위한 보호시설 설치와 배수 개선 등 관리 대책도 권고했다.
그러나 용역이 완료된 지 약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수성구 차원에서 화석산지를 관광자원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은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인접 지역의 개발 제한 등을 이유로 문화재 지정도 이뤄지지 않았다.
인근 고산도서관에서는 지난해까지 '공룡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공룡 관련 강의와 화석산지 체험 프로그램을 26회가량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관련 프로그램이 통폐합되면서 화석산지 견학이 1회로 대폭 줄었다.
이런 가운데 대구 지역 환경단체인 영남자연생태보존회가 지난 9월 매호천 화석산지 현장 조사에 나서는 등 민간 차원의 활용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 단체는 매호천 공룡 발자국을 활용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매호천 하상에는 약 1억 년 전 백악기에 형성된 퇴적암층이 분포하고 있으며, 공룡 발자국과 다양한 퇴적구조가 확인돼 자연관찰 체험교육장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단체는 앞으로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매호천에서 퇴적구조와 화석을 직접 찾아보고, 창호지와 먹을 이용해 공룡 발자국 화석의 탁본을 뜨는 체험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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