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단풍 절정, 1~2주는 더 있어야"…단풍객 맞은 팔공산 갓바위지구, 아직은 초록빛

입력 2026-11-01 1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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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초록빛이 더 많은 팔공산 단풍축제
대구시 "방문객 유입 고려 버스 증편 중, 내년엔 더 적극적으로"

31일 오후 3시쯤 팔공산 단풍축제가 이뤄진 갓바위지구광장 일원 뒤의 입구. 간간이 빨갛게 물든 단풍이 있었지만 아직은 초록빛의 나뭇잎이 더 많이 보였다. 심헌재 기자.
31일 오후 3시쯤 팔공산 단풍축제가 이뤄진 갓바위지구광장 일원 뒤의 입구. 간간이 빨갛게 물든 단풍이 있었지만 아직은 초록빛의 나뭇잎이 더 많이 보였다. 심헌재 기자.

"빨간 단풍으로 물들려면 1~2주는 더 있어야겠네요."

지난달 31일 오후 3시쯤 찾은 대구 동구 팔공산 갓바위지구광장 일원. 제25회 팔공산 단풍축제가 열린 행사장에는 가을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축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열렸다.

휠체어를 탄 어르신부터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 친구와 함께 산을 찾은 청년들까지 방문객들의 모습도 다양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벤치에 앉아 계란을 까먹거나 매점에서 파는 어묵과 김밥을 먹으며 여유를 즐기는 이들도 있었다. 보자기에 아기를 감싸 안고 축제장을 찾은 신혼부부도 눈에 띄었다. 행사장에서는 각종 체험 행사와 축하공연이 이어졌고, 경품 추첨에 당첨된 이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축제의 주인공인 단풍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산림청의 '2026 산림단풍 예측지도'에 따르면 팔공산의 단풍 절정 시기는 10월 말로 예측됐다. 그러나 축제가 열린 갓바위지구광장 일대는 여전히 초록빛 나뭇잎이 대부분이었다.

축제장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간간이 붉고 노랗게 물든 나무들이 눈에 띄어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행사장에 가까워질수록 단풍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주변 산 역시 대부분 초록빛을 띠어 기대했던 울긋불긋한 가을 풍경과는 거리가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박재경 팔공산자연환경해설사는 "갓바위지구광장 일대에서 절정의 단풍을 즐기려면 1~2주가량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수태골은 이미 단풍이 거의 절정에 이르렀지만, 현재 데크 공사로 가까이 접근하기 어렵다. 아쉬움을 느낀 방문객들이 갓바위지구광장을 찾았지만, 이곳 역시 단풍이 절정에 이르지 않아 실망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팔공산을 찾는 방문객이 늘면서 행사장 앞 버스 정류장도 사람들로 붐볐다. 축제장 앞 버스차고지에 마련된 대구DRT·시내버스 정류장에는 약 10분 간격으로 버스가 도착했지만, 대기 줄이 어림잡아 30m가량 길게 이어지기도 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동화사 방면 주요 노선인 급행1번의 연평균 주말 이용객은 2023년 1만1천217명에서 지난해 1만3천394명으로 2년 새 19.4%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단풍철 증회 운행 기간인 11월 첫째·둘째 주말에는 이용객이 연평균 주말보다 23% 많았다.

이에 대구시는 올해 단풍철인 10월 31일부터 11월 15일까지 주말 급행1번 운행 차량을 기존 20대에서 22대로 늘린다. 증차 차량은 동대구역~동화사 구간을 집중적으로 운행하며, 하루 운행 횟수는 81회에서 95회로 17.3% 확대된다. 배차 간격도 기존 13분에서 10~11분으로 단축된다.

이 밖에도 팔공산에는 동화사 방면 팔공1번과 갓바위 방면 401번, 파계사 방면 101번·101-1번 등이 운행 중이다. 대구시는 3월부터 11월까지 주말과 공휴일에 동대구역~갓바위를 오가는 팔공2번과 칠곡경대병원~파계사~동화사~갓바위를 연결하는 팔공3번도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방문객 유입 경로와 수요를 파악해 버스 증편 등 교통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동화사에서 축제가 열릴 예정인 만큼 올해보다 방문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교통편 확대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구청과 갓바위상인회 등 관계자들과도 만나 교통대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31일 오후 4시쯤 팔공산 단풍축제가 열린 갓바위지구광장 앞 버스 차고지. 버스에 승객이 찬 뒤에도 대기줄은 여전히 길었다. 심헌재 기자.
31일 오후 4시쯤 팔공산 단풍축제가 열린 갓바위지구광장 앞 버스 차고지. 버스에 승객이 찬 뒤에도 대기줄은 여전히 길었다. 심헌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