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여신 32조5천231억원…전체의 23% 차지
김상훈 "여신 부실화 우려…잠재적 손실 규모 점검해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한국수출입은행의 중동 지역 여신 잔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험 집중관리 대상국인 이라크에도 1조원 이상의 금융지원을 승인하면서 여신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수출입은행이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대구 서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수은의 중동 지역 여신 잔액은 32조5천231억원으로 전체 여신(141조5천134억원)의 23%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31조827억원)보다 1조4천404억원 증가한 규모로 같은 기간 전체 여신 증가액(8천48억원)을 웃돌았다.
수은은 지난 2월 중동 사태가 발발하자 3월 비상대응 대책회의를 개최했지만, 이후에도 중동 지역에 총 154건, 6조3천321억원의 금융지원을 승인했다. 이 중 집행액은 5조6천500억원에 달한다.
수은은 국가별한도 집중관리 대상국으로 지정한 이라크에만 1조3천663억원을 승인해 전액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라크 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 2조1천131억원에서 올해 8월 3조185억원으로 42.8% 급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이라크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상태다.
중동 지역의 금융지원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수은은 쿠웨이트를 제외한 중동 국가들의 자체 국가위험등급을 종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중동 지역 기업의 채무불이행이나 대출금 상환 지연에 따른 잠재적 손실 규모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수은이 스스로 집중관리 대상국으로 지정한 이라크에 1조원 넘게 승인해 전액 집행했는데도, 집중관리 대상국이라서 무엇을 더 점검했는지는 드러나지 않는다"며 "우리 기업 지원은 필요하지만 중동 여신이 부실해지면 결국 국민 부담인 만큼, 수은은 중동 위험 노출 규모와 최악의 경우 손실 규모부터 점검해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수은은 중동 사태를 반영한 위기상황분석에서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 자본적정성 지표가 규제비율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와 에너지 안보에 필요한 금융지원은 지속하되, 해당 국가의 정치·경제 상황과 채무상환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