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UAM 전문기업 '볼로콥터', 모델 '볼로시티 2세대' 국내 첫 공개
의료 및 물류 운송에 중점…골든타임 확보 중요한 '장기이식' 등 응급의료 현장에 도움될 것으로 기대
먼 미래의 이야기로만 여겨졌던 '하늘을 나는 교통수단'이 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6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6)'에 독일 볼로콥터사의 도심항공교통(UAM) '볼로시티'가 공개된 것인데, 기체에 탑승한 관객들 사이에선 감탄과 호응이 이어졌다.
22일 찾은 대구 엑스코 동관의 'UAM 실감존'. 전시장에 자리 잡은 볼로시티는 마치 사람이 탈 수 있을 만큼 커진 드론을 연상시켰다. 기체 위로 펼쳐진 커다란 원형 프레임은 다른 전시품들 사이에서도 단연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부에는 두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볼로콥터는 2011년 세계 최초로 전기동력 유인 멀티콥터 시험비행에 성공한 UAM 분야의 선도기업이다. 이후 10년 넘게 시험비행을 거듭하며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최근까지 UAM 모델인 볼로시티 1세대를 양산해 왔고, 유럽에서 상용화를 준비 중인 2세대 모델이 국내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볼로시티 2세대 모델은 가로 11.3m, 높이 2.7m 규모로 제작됐다. 물품을 실을 수 있는 적재 공간도 마련돼 활용도가 더욱 높아졌다.
2인승으로 제작된 볼로시티의 특징은 18개의 전기 로터가 날개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로터의 회전 속도를 조절해 수직 이착륙부터 전진과 후진이 가능하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고 한 번 충전 시 최대 35㎞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최대속도는 시속 100㎞ 안팎이다.
볼로콥터가 주목하는 분야는 의료·물류 운송이다. 특히 심장과 폐, 간 등 이식까지의 시간이 중요한 장기 운송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체가 심한 도로 대신 하늘길을 통해 장기를 운송할 수 있어 응급의료 현장에서의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환자 이송을 위한 일명 '닥터 UAM' 개발도 검토 중이다. 현재 조종사와 승객이 탑승하는 2인승 기체를 더욱 확장해 환자를 눕힐 수 있는 공간까지 만드는 방식이다. 기존 닥터헬기가 수행하던 응급환자 이송 기능을 대체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운항거리 확대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볼로시티는 순수 전기 기반으로 단거리 운항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중장거리 이동을 위해서는 하이브리드 방식 도입이 필요하다. 업계에 따르면 UAM이 하이브리드 기반일 경우 비행거리가 최대 100㎞ 이상 늘어난다.
대구시도 UAM 시대에 대비한 기반시설 구축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서대구역·왜관IC·김천구미역에 UAM 이착륙장인 '버티포트'를 짓기 위해 설계가 진행 중이다. 2029년까지 3곳에 버티포트를 준공하고 이듬해부터는 시범 운항에 나설 계획이다.
볼로콥터 관계자는 "볼로시티를 FIX 2026이 열린 대구에서 보여주게 돼 굉장히 뜻깊다. 볼로시티는 연료가 아닌 전기를 쓰기 때문에 자연친화적이고, 공정 과정에 자동화 요인으로 가격도 합리적이다"며 "UAM에서도 파일럿의 교육이 필요한데 그러한 시스템에 중점도 두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