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해군이 인도양에서 러시아의 석유 제재 회피에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그림자 함대' 유조선을 나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의 대규모 '경유 거래'에도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아침 인도양 레위니옹섬 남쪽 450해리(약 830㎞) 해상에서 우리 해군이 유조선 'DF 피크' 호에 올라타 검문검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선박은 허위 국기를 내세워 운항하고 불법적인 연료 운송 활동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국제해양법에 따라 이뤄진 이번 조치는 법치주의를 수호하고 어디에서든 불법 밀매 행위에 맞서 싸우겠다는 우리의 결의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세계 어디에 있든 이른바 '그림자 함대'에 맞서 싸우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작전 모습이 담긴 7초짜리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헬기가 유조선 상공에 머무는 동안 군인들이 밧줄을 타고 갑판으로 내려오는 모습이 담겼다.
'그림자 함대'는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의 석유 수출 제재를 피하기 위해 국적과 선명을 바꿔가며 비밀리에 운용하는 선박들을 가리킨다.
나포된 'DF 피크' 호는 서아프리카 국가인 베냉 국기를 달고 운항 중이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 선박은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에 오른 약 700척의 선박 중 하나로, 2024년 이전까지는 '칼리닌그라드'라는 선명으로 운항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EU의 회원국은 최신 지침에 따라 나포한 제재 위반 선박의 석유 등 화물을 몰수해 매각할 수 있다.
러시아는 서방의 이 같은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의 선박 나포를 두고 "해적 행위이자 강도 짓"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프랑스의 이번 나포 작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과 세계 시장에 대규모로 공급하기로 푸틴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발표해 유럽 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이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