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추석 DMZ지뢰·北포로송환 해명 잇따라 "흑막·은폐 없고, 우리도 알고는 있었어"

입력 2026-09-25 15:46:21 수정 2026-09-25 16:18:30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공동언론발표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공동언론발표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 방문으로 국내를 비운 사이 청와대가 국방·안보 현안을 둘러싼 잇단 해명에 나서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를 두고 야권이 조사 지연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의 국내 송환 사실까지 한국 정부가 아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먼저 알려졌기 때문이다.

2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상공에서 수리온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전날 인근 DMZ에서 지뢰 추정 폭발 사고로 육군 장병들이 중상을 입어 군 당국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상공에서 수리온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전날 인근 DMZ에서 지뢰 추정 폭발 사고로 육군 장병들이 중상을 입어 군 당국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

◆DMZ 지뢰 사고엔 "흑막·은폐 없다"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프레스센터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관련해 "조사는 객관적으로 신속하게,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경기 파주 육군 25사단 관할 DMZ에서 수색로를 개척하던 군 간부 3명이 폭발로 다쳤다. 2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군은 지뢰 여부와 매설 주체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 사고 지점이 북한군이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지대 인근이라는 야권 주장이 나오면서 조사 속도와 정부 대응도 정치권 쟁점이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추호라도 흑막이 있거나 감추는 게 있거나 은폐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유엔군사령부와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장소가 기존 수색로가 아닌 새로 개척하는 위험 지역이라 현장 접근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매설한 지뢰라는 일부 전문가 분석에 대해서도 "현장에 가보지 않았다면 오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SNS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SNS

◆北 포로는 젤렌스키가 먼저 공개…"우리도 알고 있었다"

청와대는 우크라이나에서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이 한국으로 송환된 사실을 젤렌스키 대통령이 먼저 공개한 경위를 두고도 해명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3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했다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을 최근 한국에 보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송환 사실을 알리기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를 공개한 셈이다. 포로들은 지난해 1월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붙잡힌 뒤 귀순 의사를 밝혀왔고, 최근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측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 전 북한군 포로가 언급될 가능성을 한국 측에 알려왔다며 "우리 정부도 알고는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달된 내용은 "그 사람들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 같다"는 정도여서 어떤 방식으로 공개될지는 명확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 측은 당사자 신변 안전 등을 이유로 송환 과정을 공개하지 말자는 입장을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해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국 사이에도 "과정을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처리한다"는 양해가 있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개가 "기존 양해와 다르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야권 일각에서 정부가 북한을 의식해 송환 사실을 감추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인도적·인권적 원칙을 준수한 것이지 그 이상의 고려사항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어느 나라든 포로나 탈북자의 신병 처리를 공개적으로 진행하지 않는다는 설명도 부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공동언론발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공동언론발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