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지뢰 현장조사 시점 놓고 충돌
김병주 "안전 절차 우선"…한동훈 "비 와서 증거 없어지면 책임지나"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현장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향해 "제발 모르면 입 좀 닥치고 있어요"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육군 대장 출신인 김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쟁을 이유로 우리 장병들을 지뢰가 깔린 밭으로 뛰어들라고 하나"라며 한 의원의 현장조사 촉구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한 의원이 추석 연휴 첫날인 전날 국방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현장조사를 요구한 점을 언급하면서 "전투와 사고 현장 감식은 전혀 다른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적이 도발하면 우리 군은 연휴든 한밤중이든 즉각 대응한다"면서도 "사고 현장에 들어가 감식하는 일은 다르다. 지뢰가 추가로 매설돼 있을지 모르는 땅에 한 걸음씩 조심을 다해 안전을 확인하며 길을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투태세와 사고 현장 감식을 뒤섞는 일은 부하를 죽음의 길로 전진하라는 말"이라며 "안보의 기본을 혼동하면 그 피해는 장병과 국민에게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사고 현장에 추가 폭발물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들며 조사를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의원은 "첫 폭발로 쓰러진 중사를 구하러 들어간 대대장이 두 번째 폭발로 다쳤다"며 "'조사 인력을 따로 투입해서라도 들어가라'는 말은 피도 눈물도 없이 조작해서라도 범인을 잡으라는 옛 정치 검사들 마인드와 똑같다"고 주장했다.
2015년 목함지뢰 사고 당시와 이번 사고의 현장 여건이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2015년 목함지뢰 사고 때는 이틀 만에 합동조사가 이뤄졌지만 당시에는 우리 군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던 통로였다"며 "이번에는 군사분계선에 인접한 지역에서 탐지기로 처음 수색로를 개척하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폭발 지점을 정확히 확인하려면 당시 작전 병력의 진술과 동행이 매우 중요하다"며 "병사들의 회복 상태를 살피고 이동로의 안전성을 다시 평가하며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와 진입 절차를 조율하는 것은 '지연'이 아니라 장병의 목숨이 걸린 일이기에 안전에 또 안전을 위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또 "속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생명"이라며 "군사분계선 인근은 정전협정의 적용을 받는 지역인 만큼 절차를 무시한 진입은 또 다른 군사적 긴장과 분쟁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고 원인을 미리 특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내놨다.
김 의원은 "사고 지점 주변의 지형과 과거 매설된 지뢰의 유실 가능성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확인하는 것이 조사"라며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진다면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그 결론을 위해 확고한 증거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 의원의 이른바 '똥별' 표현에 대해서도 재차 반박했다.
김 의원은 "한 의원은 우리 장군들을 '똥별'이라고 불렀다"며 "저는 같은 저렴하고 무식한 말로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그 별은 지뢰밭에서 부하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 지휘관과 그 곁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임무를 수행해 온 수많은 장병들의 시간과 희생 위에서 달려진 애국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로서 이번 사고 조사의 전 과정을 끝까지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진실은 빈틈없이 밝히겠다. 그러나 장병의 안전보다 앞세우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의 주장을 다시 반박했다.
한 의원은 "민주당이 지뢰 폭발 현장조사를 기어코 추석 연휴 지난 뒤에야 하겠다고 한다"며 "김병주 말대로라면 그런 위험한 사지에 우리 장병들을 보내 발목 절단 당하게 한 사람들은 특검으로 수사해서 싹 다 감옥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유엔사는 위험한 줄 몰라서 즉시 현장조사 하자고 한 것이냐"며 "비가 와서 증거 없어지면 당신들 책임질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시간 끌다가 북한이 증거조작하면 막을 수 있느냐"며 "김병주 의원이든 민주당 누구든 말해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