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북핵 고도화 중단→축소→'핵없는 한반도'로 나가야"

입력 2026-09-23 15: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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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유엔 기조연설서 북한 비핵화 위한 3단계 제시
호르무즈 사태 해결 위한 건설적 기여국 연대 제안도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의 오래된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북미 대화를 조속히 재개하고, 미국과 중국 등 관련국 간 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체제는 오랜 기간 남북은 물론 미국, 중국 등 관련국들도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논의해온 핵심 과제"라며 "다행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으로 변화의 가능성이 어렵게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멈춰있던 북미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고,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 체제 전환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단계적 접근법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북측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중단시키고, 중기적으로 축소를 거쳐 장기적으로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연설 때는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를 조성하는 단계를 설명하면서 비핵화를 언급했지만, 이날 연설에서는 '비핵화' 대신 '핵 없는 한반도'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의 결정적 순간을 만들어낸 유엔, 그리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온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책임있고 건설적인 역할을 다 해주길 기대한다"면서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이자 페이스메이커로서 대화의 길을 열고 또 이어가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 사태'로 인한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연대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호르무즈와 홍해에서 반복된 해상 봉쇄는 에너지와 물류의 핵심 통로가 무기화될 때 세계인의 일상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면서 "지금 필요하고 또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글로벌 공공재를 공급할 역량과 의지를 갖춘 나라들이 먼저 손을 맞잡고 협력의 공간을 넓혀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건설적 기여국 연대'라고 일컬으면서 "기존의 국제질서와 유엔의 기능을 존중하면서 각국이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유연하고 개방적인 방식으로 협력하고 그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에 앞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에 갖고 이와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