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캠페인 중단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한 줄로 서야 할까, 두 줄로 서야 할까. 오랫동안 국민들을 헷갈리게 했던 이 질문에 정부가 사실상 '정답을 정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동안 안전을 이유로 '두 줄 서기' 정착을 추진했던 행정안전부가 일률적인 캠페인과 규제를 중단하고 한 줄 서기·두 줄 서기 여부는 이용 상황과 시민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대신 손잡이 잡기, 걷거나 뛰지 않기, 안전선 지키기 등 실제 사고 예방과 직접 연결되는 행동에 정책의 초점을 맞춘다.
◆한 줄도 두 줄도 현실에선 비슷
행안부는 지난 8월 29일 연세대학교에서 국민 200여 명과 전문가가 참여한 '에스컬레이터 안전 이용 문화 개선' 토론회를 열고 이용 방식과 사고 원인 등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현장에서는 한 줄 서기와 두 줄 서기가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개인이 빨리 이동하는 것과 전체 이용자의 이동 효율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쪽을 비워 걷는 한 줄 서기는 급한 이용자에게는 빠를 수 있지만 걷는 과정에서 안전사고와 설비 충격 가능성이 커진다. 그렇다고 이용자가 적은 곳까지 무조건 두 줄로 세우는 것도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정부가 밀던 '두 줄 서기' 결국 삭제
이에 행안부는 제1차 승강기 안전관리 기본계획에 명시했던 '두 줄 서기 문화 정착' 목표 자체를 수정하기로 했다.
기존 문구는 '3대 안전 수칙 생활화 및 이용 환경 개선을 통한 자율적 안전 문화 정착'으로 바뀐다. 즉 "두 줄로 서라"는 방식 대신 어떻게 서든 안전수칙을 지키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용자가 많거나 주행거리가 긴 위험 구간에는 공공근로자와 자원봉사자를 배치하는 등 별도의 안전관리를 실시한다.
◆중요한 건 '몇 줄'보다 손잡이·걷지 않기
앞으로 정부 홍보도 달라진다. '두 줄 서기' 대신 손잡이 잡기,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지 않기, 안전선 지키기 등 3대 안전수칙을 집중적으로 알린다.
손잡이 이용을 꺼리는 원인 가운데 하나인 위생 문제를 줄이기 위해 소독기를 설치하고, 바닥 표시와 안전 안내표지도 확대한다. 큰 짐을 가진 이용자에게는 엘리베이터 이용을 유도하고 앞사람에게 비켜달라고 요구하기보다는 기다리는 문화도 권장한다.
토론 과정에서 시민들의 생각도 안전 쪽으로 움직였다. '신속한 이동'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토론 전 36.6%에서 23.2%로 줄었고, '안전한 이동' 선호는 63.4%에서 76.8%로 높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