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DMZ 지뢰 폭발은 북한 소행"

입력 2026-09-22 15: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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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부상 양상, 우리 군 지뢰와 달라…北 목함지뢰 강하게 추정"
유용원 "MDL 인접·피해 정도가 정황 증거"…北 소행 의심 확산
질문 쏟아진 국방부 브리핑…합참 "조사 중" 되풀이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지난 7월 국회 소통관에서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지난 7월 국회 소통관에서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3성 장군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25사단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를 두고 "북한 지뢰에 의한 사고"라고 주장했다. 피해 규모와 부상 양상을 볼 때 우리 군 지뢰일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한 의원은 지난 21일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비무장지대 안에서 지뢰가 터졌다면 아군 지뢰냐, 북한 지뢰냐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의원은 우리 군이 운용하는 지뢰를 하나씩 거론하며, 이번 사고의 피해 양상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대전차지뢰, M16 대인지뢰, M14 대인지뢰 등 세 가지를 사용한다. 대전차지뢰와, M16 대인지뢰였을 경우 밟은 사람이 생존할 수 없다. M14 대인지뢰는 밟은 사람만 다친다"며 "그런데 이번 사고는 장병 3명이 중경상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땅에서 바로 터져 밟은 사람이 다치고 주변 사람도 다치는 폭발 양상이 북한의 목함지뢰인 것으로 강하게 추정된다"며 "북한이 군사분계선 일대 국경화 작업에 매진하면서 설치한 지뢰들이 여름철에 떠내려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한 의원은 2015년 DMZ 목함지뢰 사건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강경 대응에 나섰던 점도 거론했다. 그는 "그때도 비무장지대에서 지뢰가 폭발해 큰 문제가 됐고, 군이 강하게 대응했다"며 "이번에도 상황은 똑같은데 왜 정부와 국방부는 가만히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 이후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북한 소행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유용원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방송에 나와 "우리 지뢰냐, 북한군 지뢰냐, 6·25 전쟁 전후 매설된 미확인 지뢰냐 세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MDL 가까이 수십m 지점에서 사고가 났기 때문에 우리 쪽 지뢰일 가능성은 작다"고 했다.

이어 "제가 파악한 바로는 북한의 목함지뢰가 한 발이 아니라 두 발일 가능성도 있다. 목함지뢰 한두 발이 터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목함지뢰는 우리 M14 대인지뢰보다 폭약 양이 많아 위력이 훨씬 크다. 웬만한 대인지뢰가 터져도 발목을 보호할 수 있는 지뢰보호 덧신 등 방어 장구를 착용하고 있었는데도 간부 한 분이 발목이 절단됐다는 건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을 높여주는 정황 증거"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선 관련 질문이 쏟아졌으나 합동참모본부는 상당수 질문에 "확인해 보겠다"거나 "조사 결과가 나오면 말씀드리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반복해 국민적 의구심만 증폭시켰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