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포 사격 속 최전선 무인수상정 질주…해상 미클릭으로 방어선 무력화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함포 사격과 무인 전력, 기동 장갑차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적 해안선을 단숨에 무너뜨리는 해군·해병대의 상륙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해군과 해병대는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포항 일대에서 육·해·공군 합동전력 5천700여 명이 참가하는 '2026년 사단급 합동상륙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오전 포항 북구 송라면 독석리 해안에서는 훈련의 하이라이트인 '결정적 행동'이 실전처럼 전개됐다. 상륙작전의 꽃으로 불리는 결정적 행동은 화력 지원 속에 상륙군이 해안 교두보를 장악하고 지상 전투로 전환하는 핵심 단계다.
작전은 적의 해안 방어망을 무력화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해군 함정의 강력한 함포 사격과 공군 전투기 FA-50의 정밀 폭격으로 가상의 적 해안 진지를 초토화하며 상륙 여건을 조성했다.
곧이어 상륙군의 피해를 막기 위한 무인 전력과 기동로 개척 장비가 먼저 바다로 투입됐다. 적의 포화가 쏟아지는 가장 위험한 파도 최전선에 사람이 타지 않은 '무인수상정'이 제1파로 가장 먼저 물살을 가르며 돌진해 적의 시선을 분산시켰다.
이어 해상에서 발사된 지뢰개척장비 '미클릭(MICLIC)'의 로켓 폭약이 허공을 갈라 해안가 모래펄에 길게 내리꽂히며 적이 매설한 지뢰밭을 굉음과 함께 날려버렸다. 미클릭을 해상에서 직접 쏘아 올려 안전한 진격로를 개척한 것은 이번 훈련이 처음이다.
미클릭 폭파로 해안선에 진입 통로가 활짝 열리자, 뒤이어 대기하던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편대가 거친 파도를 뚫고 모래사장으로 일제히 진격했다. 안전 통로를 확보한 장갑차가 해변에 닿아 문을 열자, 완전무장한 해병대원들이 쏟아져 나와 사격 자세를 취하며 순식간에 해안 거점을 장악했다.
동시에 하늘에서는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과 C-130 수송기에서 뛰어내린 공정부대원들이 적의 후방을 기습 차단해 전후방을 동시에 조였다. 공중에서는 정찰·자폭 드론이 전장 상황을 실시간 전송했고, 지상에서는 네 발로 걷는 다족보행로봇이 험지를 수색하며 상륙군의 지상작전 전환을 완벽히 뒷받침했다.
주일석 해병대사령관(중장)은 "합동상륙훈련은 해군과 해병대의 완벽한 팀워크와 합동성을 다지는 결정적 계기"라며 "언제 어디서나 적의 심장부를 무너뜨릴 수 있는 강한 해병대가 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