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정심 회복하기를"
김종대 전 정의당 국회의원은 최근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의 거친 정치적 언어 구사와 잇단 SNS 공세를 두고 프랑스 혁명기의 막시밀리앙 드 로베스피에르(1758~1794)를 떠올렸다며, 상대를 설득의 대상이 아닌 척결 대상으로 바라보는 정치는 결국 자신에게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종대 전 의원은 16일 오전 11시 12분쯤 페이스북에 '한동훈 의원과 로비에스피에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요즘 한동훈 의원의 각종 발언과 SNS에 포스팅된 글을 보자면 자기 절제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한 정치인이 어떻게 망가지는지를 잘 보여준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상대를 '공존의 파트너' 아닌 '척결해야 할 거악'으로"
김종대 전 의원은 최근 한동훈 의원의 화법을 관통하는 특징 가운데 하나로 "철저히 검찰주의적 세계관에 기반한 존재론적 투쟁 선언"을 꼽았다.
그러면서 한동훈 의원이 상대를 공존과 협치의 파트너가 아니라 "척결해야 할 거악이자 피고인"으로 규정하며 민주당 586·민주화운동 세대에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가 손상되더라도 상대 진영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면 개의치 않는 듯한 공격 방식도 문제 삼았다.
실제로 한동훈 의원은 최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공방 과정에서 "국민을 대신해 그 이빨을 다 뽑아드리겠다"고 했고,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설전에서는 "물지 못할 거면 짖지나 말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김종대 전 의원은 이런 언어가 상대 진영뿐 아니라 보수진영 내부에서도 한동훈 의원에 대한 경계심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정치를 '정의와 불의의 사법투쟁'으로 본 로베스피에르"
김종대 전 의원이 비교 대상으로 꺼낸 로베스피에르는 프랑스 혁명의 급진파 지도자다.
변호사 출신으로 청렴한 이미지를 구축해 '부패할 수 없는 자(The Incorruptible)'라는 별칭을 얻었고, 자코뱅파의 핵심 지도자로 성장해 1793년 공안위원회에 들어가 혁명정부의 중심에 섰다. 이후 공포정치와 밀접하게 연결된 대표적 인물이 됐고, 결국 1794년 7월 실각해 단두대에서 처형됐다.
김종대 전 의원은 로베스피에르의 치명적인 문제를 "정치를 '정의와 불의의 사법 투쟁'으로만 바라보았다"는 데서 찾았다.
그는 로베스피에르가 상대를 설득의 대상이 아니라 "혁명의 적" "처단해야 할 악"으로 규정하면서 정적뿐 아니라 동료들까지 공포와 불신에 빠뜨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보다 보수 진영, 특히 국민의힘 내에서 한동훈에 대한 경계 심리가 상당한 이유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프랑스 혁명기의 공포정치와 현재 한국 정치인의 언어를 직접 동일시할 수는 없는 만큼, 이는 한동훈 의원의 정치 스타일에 대한 김종대 전 의원의 역사적 비유이자 정치적 평가로 읽힌다.
◆"명민함과 정치적 선량함은 동의어 아냐…칼끝 결국 자신 향해"
김종대 전 의원은 "두뇌의 명민함과 정치적 선량함은 결코 동의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만이 절대선이며 상대는 척결해야 할 거악이라는 도덕적 결벽증, 그리고 상대를 베기 위해 휘두르는 무제한의 독설은 필연적으로 주변 모두를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로베스피에르가 결국 자신이 정적들을 제거하는 데 활용했던 단두대에서 최후를 맞은 점을 상기시키며 "정치를 공멸의 투기장으로 몰고 가는 칼끝은 결국 자기 자신을 향하기 마련"이라고 경고했다.
김종대 전 의원은 마지막으로 "그가 증오의 감정을 식히고, 냉정하고 차분한 평정심을 회복하기 바란다"고 조언하며 글을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