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도 중요한 것은 사람다움!…대구 대륜고, 인성 교육 강화

입력 2026-09-15 06:30:00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개교 105주년 맞아 '품격·예의 장착' 미래 인재 육성 박차
전교생 인성 교육부터 교과 융합 캠프까지
인성 바탕으로 AI 활용 문제 해결력 쌓여야

대구 대륜고는 단순한 지식 교육을 넘어 AI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교 차원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이 선비정신으로 배우는 인성역량 함양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대륜고 제공
대구 대륜고는 단순한 지식 교육을 넘어 AI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교 차원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이 선비정신으로 배우는 인성역량 함양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대륜고 제공

인공지능(AI)이 지식의 상당 부분을 대신하는 시대에 학교가 길러야 할 것은 무엇인가. 15일 개교 105주년을 맞은 대구 대륜고는 단순한 지식 교육을 넘어 AI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교 차원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AI 시대가 요구하는 주요 역량인 '사람다움(인성)' '문제 해결력' '융합적 사고'를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학생들이 해당 역량의 중요성을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교실에서 직접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륜고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선비 정신으로 배우는 인성

대륜고는 단순한 학업 성취뿐만 아니라 인성 교육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지도한다. '스스로를 속이지 말자, 남을 사랑하자'라는 교훈 아래 양심과 사랑을 중히 여기는 학교 문화를 이어오며, 전교생을 대상으로 '선비 정신으로 배우는 인성 역량 함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선비 문화와 전통 인문 정신을 직접 체험하며 올바른 인성과 공동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됐다. 또 선비 정신 실천 계획을 직접 작성하며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인성 가치와 공동체 의식을 고민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학생들은 전통의 선비 정신에서 '지혜'와 '실행'이라는 두 축을 끌어내 배움을 삶의 품격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탐구한다. 지식을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배려와 예의를 바탕으로 사람을 대하는 태도야말로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필요해지는 인간 고유의 역량임을 전교생이 함께 성찰하는 시간이다.

홍대화 창의인성 부장교사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함께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모든 배움의 바탕"이라며 "'인성이 곧 실력'이라는 교육관 아래 인성 교육을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대륜고는 단순한 지식 교육을 넘어 AI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교 차원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이 AI 기반 생명공학 문제 해결 활동을 발표하고 있다. 대륜고 제공
대구 대륜고는 단순한 지식 교육을 넘어 AI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교 차원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이 AI 기반 생명공학 문제 해결 활동을 발표하고 있다. 대륜고 제공

◆스타트업 대표·교사가 한 교실에

학교는 AI 기술을 활용해 생명과학 기반 문제를 해결하면서 정보 처리 능력과 융합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한 활동도 진행한다. 지난 7월 10~11일 이틀간 진행된 'AI 기반 생명공학 문제 해결 활동'에는 1·2학년 학생 40명이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현직 스타트업 대표 2명과 교내 수학·정보 교사 2명이 함께 수업을 설계하고 진행하는 팀티칭 기법이다. 학생들은 생명공학 분야의 실제 문제를 만나 AI를 도구로 삼아 해결 방안을 탐구한다. 미래 기술의 최전선에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가는 혁신가의 문제 감각과 학교 교과의 개념 및 원리가 한 교실에서 만나면서, 학생들은 '배운 지식이 실제 문제 앞에서 어떻게 쓰이는가'를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교과서의 문제가 아닌 세상의 문제,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문제를 붙드는 이틀 동안 학생들은 AI를 답을 주는 기계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 해결과 가치 창출을 함께해 나가는 협업의 도구로 다루는 법을 탐구했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어린이가 스스로 영양을 관리할 수 있도록 음식이나 식품 포장 뒷면의 영양성분표를 사진으로 찍으면 AI가 영양성분을 추정하고 그 값을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의 소아 기준과 비교해 알려주는 모바일 앱을 만들었다.

또 장애 학생이 언덕 학교에서도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도록 경사·탑승 조건을 입력하면 위험을 실시간으로 판정하고 얼마나 감속해야 하는지 계산해 주는 '휠체어 내리막 안전 제어 시스템'도 제작했다.

대구 대륜고는 단순한 지식 교육을 넘어 AI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교 차원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진행된
대구 대륜고는 단순한 지식 교육을 넘어 AI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교 차원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진행된 '융합 프러너 캠프'(공학 분과) 모습. 대륜고 제공

◆다섯 교과가 벽을 허무는 시간

인문·사회·공학·기초 과학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도전성과 창의성을 기르는 '융합 프러너(Preneur) 캠프'도 진행된다.

학교는 사회적 문제 해결과 기업가정신을 갖춘 대륜형 인재의 한 유형인 '대륜 프러너(Daeryun Preneur)'를 기르고자 한다. 여기서 기업가정신은 창업 기술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만들기 위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내는 힘, 그리고 시행착오를 딛고 다시 도전하는 회복 탄력성을 뜻한다.

지난 7월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융합 프러너 캠프는 윤리·수학·화학·정보·국어 다섯 교과의 교사들이 교과 간 연계와 통합으로 설계했다. 학생들은 하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윤리적 판단, 수학적 모델링, 과학적 탐구, 정보 기술 활용, 언어적 표현 등 다양한 교과를 넘나드는 시간을 가졌다. 교과의 경계를 넘는 질문 앞에서 학생들은 지식을 구성하는 힘과 정답보다 해답을 찾기 위한 프로젝트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통해 넘어져도 다시 시도하는 회복 탄력성을 함께 키웠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2학년 안도경 학생은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를 받아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AI로 자료를 탐색하고 친구들과 가설을 세워 가며 문제를 좁혀 가는 과정이 진짜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여러 과목에서 배운 것들이 하나의 문제 안에서 연결되는 경험이 기억에 남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동현 대륜고 교장은 "전교생의 인성 교육이 바탕이 되고, 그 위에 AI 활용 문제 해결과 교과 융합 경험이 쌓일 때 학생들은 기술을 부리는 사람,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현장 전문가와 교사가 함께 가르치고 교과가 서로 연결되는 수업을 계속 넓혀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륜고는 이번 프로그램들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AI 시대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