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학과'] 말부터 삼킴까지… 고령화시대, 역할 점점 넓어지는 '이 직업'은?

입력 2026-09-1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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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보건대 언어치료학과, 졸업생 1천300여 명 배출
영유아부터 노년층까지 생애주기별 언어재활 교육
병원·치료센터·복지관 등 졸업생 진출 분야 다양

대구보건대 언어치료학과. 대구보건대 제공
대구보건대 언어치료학과. 대구보건대 제공
대구보건대 언어치료학과. 대구보건대 제공
대구보건대 언어치료학과. 대구보건대 제공

고령화와 발달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돕는 언어재활사의 역할도 넓어지고 있다. 영유아의 언어발달부터 성인의 음성·언어장애, 노년층의 의사소통 문제까지 언어재활이 필요한 대상과 영역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2003년 문을 연 대구보건대학교 언어치료학과는 22년간 1천3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들은 병원과 언어치료센터, 복지관, 특수교육지원센터 등에서 언어재활사로 활동하고 있다.

언어재활사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의 상태를 평가하고 치료하는 전문가다. 흔히 아동의 발음이나 언어발달을 돕는 직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대상은 영유아부터 노년층까지 폭넓다. 학과 역시 아동 중심의 언어재활뿐 아니라 성인과 노년층까지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평가·치료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정에서 비중을 두는 분야는 임상실습이다. 학과는 성인 언어치료 실습실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2024년 한국언어재활사협회로부터 임상실습 우수기관 인증을 받았다. 음성실습실과 난청센터에서는 관련 장비를 활용해 음성과 청각재활 과정을 익힌다.

언어치료실습실에는 원웨이 미러와 녹화 시스템도 갖췄다. 학생들이 실제 치료 과정을 관찰하고 기록한 뒤 분석과 피드백을 거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론 수업에서 익힌 평가·치료 방법을 임상 상황에서 적용해 보는 방식이다.

실습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언어재활 서비스와도 연계된다. 학과 언어치료센터에는 지금까지 생후 24개월 영유아부터 고령층까지 1천100여 명이 이용했다. 학생들은 교수진의 지도 아래 이용자의 의사소통 특성을 파악하고 평가와 치료 과정을 경험한다.

언어재활 수요 변화에 맞춰 교육 분야도 넓히고 있다. 난독 분야를 다루는 'SLP 난독 Master'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 의사소통 재활 단기직무과정' 등을 운영한다. 전공 용어 골든벨과 현장직무수행능력평가, 관련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 모의면접 등도 교육과정과 연계하고 있다.

졸업생을 비롯한 현직 언어재활사를 대상으로 한 재교육도 진행한다. 2023년부터 임상역량 강화 특강을 운영해 현장에서 활동하는 언어재활사들이 임상 지식과 기술을 다시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졸업 후 진출 분야는 대학병원과 전문병원, 언어치료센터, 복지관, 가족센터 등이다. 프리랜서로 활동하거나 개인 치료센터를 창업하는 경우도 있다. 학과가 집계한 최근 5년간 평균 취업률은 전문학사과정 81.7%, 학사과정 90.16%다.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과정도 마련돼 있다. 2017년부터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한 뒤 국내외 대학원으로 진학할 수 있다. 일본 구마모토보건과학대학교 대학원 등 해외 대학원으로 진학한 사례도 있다.

대학 졸업 후 다른 전공이나 직업을 거쳐 다시 입학하는 이른바 '학력 유턴' 학생도 나타나고 있다. 재학생이나 졸업생을 통해 언어재활사라는 직업을 접한 뒤 형제·자매가 함께 진학하는 사례도 있다는 게 학과 측 설명이다.

황하정 대구보건대 언어치료학과장은 "언어재활사는 단순히 말을 교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이어가도록 돕는 전문가"라며 "학생들이 임상 전문성과 사람을 이해하는 태도를 함께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