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송환해 처벌하라"…경산 중국인 유학생 살해에 中 여론 격앙

입력 2026-08-29 09: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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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 등 현지 SNS서 송환 요구 확산…피의자 신상정보까지 퍼져

경산 中유학생 살해피의자가 27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대구지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경산 中유학생 살해피의자가 27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대구지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경산에서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된 중국인 대학 강사를 두고 중국 현지에서 자국 송환과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등에서는 경산 중국인 유학생 살인 사건의 피의자 A 씨(31)를 중국으로 데려와 자국 법률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취지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이용자들은 한국의 사형 집행이 장기간 중단된 점을 거론하며 중국에서 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이용자 "그는 그곳에 있고 싶을 것이다. 사이코패스는 매로 다스려야 한다. 한국은 수십 년째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중국으로 송환해 우리나라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도 "한국에서 재판받으면 사형을 피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법적으로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1997년 12월 이후 실제 사형 집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적으로는 사실상 사형 폐지국으로 분류된다. 중국은 현재도 사형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인 중국인 유학생 B 씨(25)의 실종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중국 현지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졸업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B 씨가 갑자기 연락이 끊기자 가족들은 중국 SNS 등을 통해 실종 사실을 알리고 행방을 찾았다. 이후 관련 내용이 현지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B 씨의 소재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B 씨가 살해된 사실과 함께 시신이 훼손된 정황 등이 알려지면서 중국 현지 여론도 크게 술렁였다.

경찰의 신상정보 공개 결정이 내려지기 전부터 중국 온라인상에는 A 씨의 이름과 사진, 출신 지역 등 개인정보가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 국적의 대학 강사인 A 씨는 지난 20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거주지에서 B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여러 장소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이후에는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피해자의 행적을 꾸민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허위 신고를 하는 등 수사를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A 씨에게 살인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지난 27일 구속했다.

A 씨는 경찰이 진행하려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도 받지 않았다. 당초 검사에 동의했지만 이후 입장을 바꿔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대상자와의 면담을 토대로 진행되는 만큼 본인이 거부할 경우 강제로 실시하기 어렵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은 A 씨가 검사를 거부한 이유와 함께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아직 발견되지 않은 B 씨의 시신을 찾는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범행 이후 이동 경로를 파악한 뒤 경북 경주와 경기 군포 등으로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시신을 최대한 수습한 뒤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점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A 씨에게 사체 훼손이나 시신 유기와 관련한 추가 혐의를 적용할지도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범행의 잔혹성 등을 고려해 A 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의위원회 개최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