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사망자 543명으로 늘어…한국인 9명 여전히 연락두절

입력 2026-08-28 23: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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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도 1500명 넘어서

홍수·산사태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28일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서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수·산사태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28일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서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팔과 중국 국경 인근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피해가 계속 확산하면서 양국에서 확인된 사망자가 543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도 1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지난 26일 북부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발생한 홍수로 현재까지 53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같은 날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에서도 홍수와 관련한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기존 3명에서 5명으로 늘면서, 양국 전체 사망자는 54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362명이었지만 네팔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추가로 시신이 발견되면서 하루 사이 180명 넘게 증가했다.

현재 파악된 실종자는 네팔 977명, 중국 티베트 지역 558명 등 총 1535명이다.

특히 실종자 가운데 500명 이상은 인도와 미국 등 30여 개국 출신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에서 수력발전소 건설을 진행 중이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9명도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여러 국가가 구조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네팔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수색·구조 작업에 대해서는 외국 구조팀 투입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지 매체 카트만두 포스트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 중국, 미국, 영국, 일본,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이 자국 수색·구조팀의 참여를 허용해 달라고 네팔 정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로크 바하두르 체트리 네팔 외교부 대변인은 "(다른 국가들이) 도와주겠다고 제안하는 것은 자연스럽다"면서도 "우리 보안 기관들이 수색과 구조 작업을 하고 있고 현재로서는 그런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네팔 보안군이 구조 작전을 수행할 능력이 충분하다"며 "전문적 도움이나 지식이 필요하면 그때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팔 군 당국은 침수된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에 갇힌 100여 명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수력발전소는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 중인 네팔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 시설로, 현재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직원들이 근무하던 곳이다.

라자 람 바스넷 네팔군 대변인은 "헬기 2대를 투입했지만, 터널 입구조차 파악하기 어렵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네팔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악천후로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얼마 전 터널에 갇혀 있던 노동자와 지역 주민 350여명을 성공적으로 구조했다"며 "여전히 터널에 갇힌 100여명을 대피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팔 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까지 보안요원 1만4800여 명을 투입해 피해 지역에서 3742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국제 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 네팔 대표단장 데이비드 피셔는 스위스 제네바 기자회견에서 "최소 9만 3천명이 피해를 입었다"며 "긴급한 도움이 필요하고 2차 홍수도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번 홍수는 기후 변화와 히말라야 지역 환경 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랑탕리룽산(해발 7234m) 고지대에서 대규모 빙하와 암석이 붕괴하면서 강한 충격이 발생했고, 이후 토석류가 렌데강과 트리슐리강을 따라 약 70㎞ 내려오며 대규모 홍수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