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외국인 실종 왜 많나…"힌두교 순례, 트레킹 관문"

입력 2026-08-27 15: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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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393명 외국인…인도 국적 다수
UN·미국 인력·자원 결집…인도, 군수송기 투입
힌두교 순례지이자 트레킹 관문

27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 비두르시 데비가트에서 주민들이 대홍수로 진흙에 파묻힌 주택들을 살펴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 비두르시 데비가트에서 주민들이 대홍수로 진흙에 파묻힌 주택들을 살펴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네팔에서 발생한 대홍수의 실종자 상당수는 외국인이었다. 해당 지역의 힌두교 성지를 찾은 순례객과 고산 트레킹을 하러 온 이들의 피해가 컸다. 유엔과 미국, 인근 국가들이 인력 파견을 서두르는 한편 물자 지원에도 팔을 걷어 붙였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현지 매체 온라인 카바르 등에 따르면 네팔 관광청과 경찰은 전날 중북부 바그마티주에서 발생한 대홍수와 산사태로 826명이 실종(한국시간 오후 4시 기준)됐으며, 그 중에 468명이 관광객이라고 전했다. 관광객 중 393명이 외국인이었다. 실종자 가운데 최소 133명은 힌두교 성지인 티베트 카일라스산 순례길에 오른 인도인이었다.

힌두교와 불교 순례객들은 이 지역을 흐르는 트리슐리강과 렌데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샤푸르 베시, 티무레 같은 작은 마을로 모여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푸르 베시, 티무레는 이번 홍수로 가장 피해가 큰 곳으로 꼽힌다.

네팔은 현재 몬순(우기)이라 등반은 적합하지 않지만, 라수와 등 지역 루트를 따라가는 카일라시 트레킹은 성수기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이 마을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네팔 트레킹 지역인 랑탕 계곡으로 향하는 중요 관문이기도 해 피해 규모가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CNN은 국적별로 인도, 미국, 호주인, 한국인(9명), 이탈리아, 포르투갈, 우크라이나, 러시아, 벨기에 국민도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국제사회는 자국민 실종자를 찾느라 비상이 걸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6일 "네팔 대홍수 피해 지역에 신속한 지원을 위한 인력과 물자를 조직 중"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26일 현지에 재난 지원 대응단을 파견하고, 50만 달러(약 6억9천만원) 지원을 약속했다. 가톨릭구호단과 연계해 대피소 마련, 식수와 위생 지원을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인 카트만두 포스트에 따르면 네팔 인접국인 인도, 중국도 수송기를 보내는 등 구조 지원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