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역대급 주주환원에도 '실망 매물' 출회…"대형주 쏠림 심화에 한국 증시 변동성↑"

입력 2026-08-24 18:04:56 수정 2026-08-24 18: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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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장중 9%대 급락, 코스피도 3%대 하락 마감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15.99포인트(3.12%) 내린 6,696.96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15.99포인트(3.12%) 내린 6,696.96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발표 이후 이른바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6천7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주주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직접 기여하는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점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커지면서 반도체 업황에 따라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삼성그룹주 동반 급락

24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8.70% 내린 25만7천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3.55% 내린 27만1천500원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하는 흐름을 보였다. 장중 주가는 한때 25만5천원(-9.41%)까지 떨어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장 마감 후 이사회에서 국내기업 사상 최고 규모(90조~110조원)에 달하는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했지만, 주주환원 방식과 내용의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시행하며, 이 밖의 구체적 내용은 오는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공시하고,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환원하는 내용의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것과 달리, 현금배당 위주 정책만 먼저 발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해 대규모 주주환원 수혜주로 꼽혔던 삼성생명(-13.09%)과 삼성물산(-7.84%) 등 일부 그룹주도 동반 급락하며 최근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삼전닉스발 구조적 변동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코스피를 좌우하면서 지수가 시장 전체의 흐름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흔들릴 때마다 증시 전체가 변동성의 늪에 빠지면서다.

이날 역시 삼성그룹주가 동반 급락하면서 코스피가 3% 넘게 하락했다. 전 거래일보다 215.99p(3.12%) 내린 6696.96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세계 주요 주가지수의 대형주 쏠림을 지적하며 한국 증시를 주요 사례로 들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5~7월 글로벌 AI 투자 규모에 대한 전망이 수시로 바뀌면서 코스피 변동성은 지난해 평균의 네 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지수는 평균 3거래일에 한 번꼴로 5% 이상 움직였다. 7월 28일에는 11% 급락했고 사흘 뒤에는 18% 급등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거래소가 거래를 일시 중단한 경우도 다섯 차례에 달했다.

한국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ETF 선호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수익과 손실을 확대하는 레버리지 ETF에 대한 높은 선호가 코스피를 더욱 요동치게 한다"고 평가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날 또는 내주에 이사회를 열어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사진은 이날 삼성 서초사옥. 연합뉴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날 또는 내주에 이사회를 열어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사진은 이날 삼성 서초사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