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형마트 또 축소… '탑마트 대구점' 개점 9년 만에 철수

입력 2026-08-24 16:54:22 수정 2026-08-24 17: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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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유통, 대형마트 탑마트 대구점 내달 27일까지 운영
매장 임차기간·수익성 고려, 타 위치에 매장 개설 고민

대구 중구 남산동
대구 중구 남산동 '탑마트 대구점'. 정은빈 기자

영남권 향토 유통업체인 서원유통의 대형마트 매장 '탑마트 대구점'이 개점 9년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홈플러스에 이어 탑마트마저 점포 수를 줄이면서 지역 대형마트의 시장 입지가 빠르게 축소되는 모양새다.

24일 서원유통 등에 따르면 탑마트 대구점은 내달 27일까지 운영하고 문을 닫는다. 탑마트 대구점 점포 안에 입점한 매장 일부는 최근 물품·매대 정리에 돌입하며 폐점을 준비 중인 상황으로 파악됐다.

매장 임차기간과 수익성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서원유통 측의 설명이다. 서원유통 관계자는 "내달 27일까지만 영업하고 추석 연휴가 끝나면 폐점하려 한다"면서 "매출이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매장 규모에 비해서는 장사가 잘 된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임차매장으로 운영 중인데, 임대차 계약 종료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탑마트 대구점은 부산에 본사를 둔 영남지역 최대 유통업체인 서원유통의 대형마트 매장 중 하나다. 지난 2017년 9월 중구 남산동의 아파트 상가 지하층에 매장면적 7천643㎡ 규모로 개장해 약 9년간 영업해 왔다. 개점 당시 대구점은 전국 탑마트 중 두 번째 규모 매장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탑마트 대구점이 문을 닫으면 대구의 대형마트 수는 14개로 줄어들게 된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서 영업 중인 대형마트는 이마트(7개)·홈플러스(4개)·코스트코(2개)·롯데마트(1개) 등 모두 15개다. 홈플러스 폐점이 시작되기 전 대구의 대형마트 수는 18개였으나 이후 홈플러스 내당점과 동촌점, 상인점이 차례로 문을 닫았다. 대형마트가 1곳뿐인 중구 지역의 경우 탑마트 폐점 시 대형마트 공백 상태에 놓이게 된다.

내수 부진으로 인한 대형마트 업태 위축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산업통상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의 오프라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으나 이 기간 대형마트 매출은 7.3%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작년 역성장의 기저효과와 백화점 고성장으로 온라인과 성장률 격차를 좁혔다"면서 "대형마트는 주력 상품인 식품군 부진이 지속되면서 지난 2024년 2분기부터 9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탑마트의 경우 대구 안에서 위치를 옮겨 다시 매장 문을 열 가능성도 열려 있다. 서원유통 관계자는 "대형마트 사업 자체를 축소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대구 내에 다른 지점을 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 남산동
대구 중구 남산동 '탑마트 대구점'. 정은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