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미국 로비, 韓 대기업보다 작다" SK·삼성·한화 이어 4위

입력 2026-07-16 14:32:43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쿠팡이 1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미국 내 로비 활동에 대해 적법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일부 국내 대기업이나 미국 내 주요기업보다 그 규모가 작다고 밝혔다. 사진은 쿠팡 로고
쿠팡이 1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미국 내 로비 활동에 대해 적법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일부 국내 대기업이나 미국 내 주요기업보다 그 규모가 작다고 밝혔다. 사진은 쿠팡 로고

미국 내 로비 활동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쿠팡이 "쿠팡Inc만 유일하게 대미 로비에 나선 기업처럼 묘사되고 있다"며 공개 반박에 나섰다. 미국 정부와 의회 등을 상대로 한 로비는 현지 법에 따라 이뤄지는 합법적 활동이며, 쿠팡Inc의 로비 규모도 일부 국내 대기업이나 미국 주요 기업보다 작다는 것이 쿠팡 측 설명이다.

쿠팡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전 세계적으로 1만5000개 이상 기업과 단체, 주요 다국적 기업이 미국에서 합법적 로비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팡Inc만 유일무이하게 로비 활동을 하는 것처럼 잘못 묘사되고 있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앞서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이 미국 정부와 백악관, 상·하원 등을 상대로 대규모 로비를 벌였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통상적인 기업 활동이 과도하게 부각됐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이다.

쿠팡은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벌이는 기업들이 정책과 법안 제정 과정에서 자사의 입장과 산업계 현안을 전달하는 것은 일반적인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미국 정부가 제정하는 정책과 법안은 미국 시장을 포함한 모든 산업군에서 글로벌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이에 따라 전 세계 기업과 기관이 합법적 로비 활동으로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로비 활동을 추적하는 비영리기관 오픈시크릿 자료도 근거로 제시했다.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글로벌 기업을 포함한 1만5768개 기관이 미국 정부와 백악관, 상·하원 등을 상대로 직접 소통하거나 외부 로비업체를 통해 의견을 전달했다.

쿠팡은 이들 기관 가운데 한국 대기업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수천개 기업과 기관에는 미국 정부에 직접 로비하거나 외부 로비스트를 고용해 로비 활동을 펼치는 많은 한국 대기업이 포함된다"며 "쿠팡Inc는 합법적이고 기준에 맞는 활동에 참여하는 세계 수많은 주요 기업 및 기관 중 하나"라고 밝혔다.

쿠팡Inc가 미국에서 '천문학적인 로비금'을 쏟아붓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미국 국회행정처 공시 자료를 기준으로 쿠팡Inc의 1분기 로비 규모는 109만달러다.

쿠팡은 해당 금액이 미국 주요 기업의 로비 지출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작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미국 메이저 자동차기업(1138만달러), 테크기업(708만달러) 대비 최대 10분의 1 수준이며 한국 대기업보다 작다"고 했다.

쿠팡은 입장문에서 한국 대기업별 로비 규모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미국 국회행정처에 공시된 국내 주요 대기업의 1분기 로비 규모는 SK 159만달러, 삼성전자 148만달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42만달러 순으로 제시됐다. 쿠팡Inc의 109만달러는 이들 기업에 이어 4위 수준이다.

외부 로비업체에 지급된 금액을 별도로 더해 쿠팡Inc의 전체 로비 규모를 산정하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쿠팡Inc가 자체 공개한 로비 보고서의 지출액에는 외부 로비업체가 신고한 수입이 이미 반영돼 있어 두 금액을 다시 합산하면 중복 계산이 된다는 설명이다.

쿠팡에 따르면 쿠팡Inc가 로비 지출로 신고한 보고서에는 외부 로비업체의 수입이 포함돼 있다. 기업이 공시한 지출액과 해당 기업으로부터 받은 로비업체의 수입액은 동일한 거래를 서로 다른 주체가 각각 신고한 것이어서 이를 별도 금액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 1분기 쿠팡Inc가 공시한 로비 지출액은 109만달러였다. 그러나 쿠팡이 고용한 외부 로비업체의 수입 수십만달러를 여기에 다시 더해 전체 로비 규모가 160만~170만달러에 이른다는 내용이 알려지기도 했다.

쿠팡은 이 같은 계산이 동일한 비용을 중복 합산한 결과라며 잘못된 정보라고 밝혔다. 쿠팡Inc가 신고한 지출액과 외부 업체가 신고한 수입액을 각각 독립된 로비 비용으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로비 활동의 목적이 개인정보 유출 사건 대응이나 국내 규제 회피에 있다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쿠팡은 쿠팡Inc가 제출한 로비 보고서 서류에 활동 주제가 '글로벌 수출과 무역 투자 진흥'으로 명확히 기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이 밝힌 로비 활동의 주요 의제는 미국 중소기업과 대기업, 농업 생산자를 위한 디지털·소매 물류 서비스 확대, 북미·아시아·유럽 간 경제 및 상업적 관계 강화, 한국과의 파트너십 법안을 포함한 기업 이민 정책 등이다.

쿠팡은 미국 현지 기업과 생산자의 판로 확대, 국가 간 교역 활성화, 기업 활동에 필요한 인력과 이민 정책 관련 현안을 미국 정부와 의회에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특정 국내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글로벌 사업과 무역 관련 정책 소통이라는 설명이다.

한국 내 투자와 고용 규모도 함께 제시했다. 쿠팡은 "한미 경제협력을 기반으로 한국에 6조원 이상 투자, 30개 지역에 100여개 물류센터를 설립해 국내 9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한미경제 협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대만 로켓배송과 190개국에 진출한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 등 글로벌 사업 수출 확대와 무역 활성화에 대한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은 미국에서 이뤄진 로비 활동이 관련 법률과 공시 기준에 따라 공개됐으며, 쿠팡Inc 역시 미국에 진출한 다수 글로벌 기업과 동일한 절차에 따라 활동하고 있다고 거듭 설명했다. 로비 규모를 산정할 때도 기업의 지출액과 외부 로비업체의 수입액을 중복 합산하지 않고 공식 공시 자료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