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국 정상 권위 짓밟는 막말과 조롱
美 방문 앞뒀던 伊 외무장관, 일정 취소
"사진 같이 찍어달라고 얼마나 조르는지…"
언뜻 친한 친구와 담소를 나누는 듯한 사진 한 장이 '수치스러운 사진'으로 변질되는 데 이 한 마디면 충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일반인이라면 절교의 근거가 될 수도 있었을 터. 이 발언은 이탈리아 총리에게 향한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멜로니 총리가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나에게 사진을 찍자고 반복해서 요청했다"며 "자신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다시 친구가 되고 싶어 하지만 사양하겠다"고 썼다.
고양이가 쓴 거라고 부인할 수도 없다.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비슷하게 이야기한 탓이다. 그는 전날 이탈리아 민영TV 'La7'과 가진 인터뷰에서 "멜로니 총리가 나와 사진을 찍어달라고 애원했다"며 "찍어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녀가 안쓰러워서 찍어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멜로니 총리가 "완전히 날조된 이야기"라며 강하게 반박했고, 안토니오 타야니 외무장관도 미국 방문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에 가까운 발언은 이란전쟁에서 미국을 돕지 않은 데 대한 '뒤끝'으로 보인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미국이 이탈리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매년 수천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음에도 그녀는 우리가 이탈리아 착륙장이나 활주로를 사용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멜로니 총리는 "내 지지율은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니다. 당신 자신의 지지율에나 집중하기를 권한다"고 맞받았다. 지난 달 18일 뉴욕타임스(NYT)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한편 멜로니 총리는 지난해 초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유럽 정상 중 유일하게 참석했던 인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