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바브엘만데브 이어 흑해
우크라 항만·선박 겨냥 공격 급증
러시아 유조선·곡물터미널도 피해
전세계 원유 물동 3% 차질 우려
IMO "민간상선 공격 강력히 규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최근 흑해에서 서로의 선박과 항만을 겨냥해 집중 공격을 벌이면서, 흑해가 호르무즈해협·홍해에 이어 또 다른 세계 교역의 병목으로 떠올랐다. 원유 수출이 중단되고 유조선 운임이 치솟는 등 전쟁의 위협이 현실이 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불가리아, 조지아, 루마니아, 터키가 연안을 공유하는 흑해는 곡물과 원유·정제품의 주요 운송로다. 이곳에서 양국이 상대국의 자원·수출입 시설과 선박 통항을 겨냥해 공세를 주고받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출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남부 오데사 항만과 민간 시설을 집중 타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흑해 연안에서 선박 공격 57건과 항만시설 공격 67건이 발생했다. 선박 공격이 14건에 그쳤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이에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흑해 항만이 평소 물량의 절반가량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우크라이나도 드론으로 반격하고 있다. 7월 들어 러시아 유조선 여러 척이 손상됐고, 노보로시스크와 타만의 러시아 3대 곡물터미널은 선적 지연으로 트럭을 통한 곡물 반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들 터미널의 처리 능력은 연간 2천만톤(t)으로, 러시아 해상 곡물 수출량의 약 40%에 이른다.
주변국도 피해를 보고 있다. 카자흐스탄산 원유를 파이프라인으로 실어와 흑해에서 선적하는 CPC(카스피해 파이프라인 컨소시엄)는 드론 위협과 유조선 부족으로 이번 주 선적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CPC는 세계 원유 공급의 약 1.8% 이상, 카자흐스탄 원유 수출의 약 80%를 담당한다.
이 지역 선박 운항의 위험도가 높아지면서 선박 운용 비용도 뛰었다. 흑해 유조선 평균 일일 운송비는 일주일 만에 20만달러에서 30만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 세계 원유 운송량의 약 3%에 해당하는 흑해 항로가 마비되자,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은 "분쟁 당사자들은 무고한 상선이나 해양 환경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동도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