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호 폭발' 이틀만 뒤늦은 설명이…靑 "피격 여부 불확실", 이란 "모르는 일"

입력 2026-05-06 16:50:26 수정 2026-05-06 17: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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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실장 "화재 원인 평가 중…침수나 배 기울임은 없어"
美 '프로젝트 프리덤' 돌연 중단

호르무즈 해협 정박 중 화재가 발생했던 HMM 운용 화물선을 인근 두바이항으로 옮길 예인선이 확보됐다. 6일 HMM에 따르면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이날 오후부터 사고 선박인 HMM 나무호에 대한 예인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사진은 HMM이 공개한 벌크선 HMM 나무호 자료사진.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정박 중 화재가 발생했던 HMM 운용 화물선을 인근 두바이항으로 옮길 예인선이 확보됐다. 6일 HMM에 따르면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이날 오후부터 사고 선박인 HMM 나무호에 대한 예인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사진은 HMM이 공개한 벌크선 HMM 나무호 자료사진.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6일 브리핑을 통해 HMM 화물선 나무호의 폭발 사고와 관련하여 "정보를 추가 검토해보니까 피격이 확실치 않은 것 같았다"며 "침수라든가 배가 기울임 이런건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작전이 종료돼서 그 검토는 필요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 정부, 나무호 화재 원인 정밀 조사 및 예인 상황 발표

정부는 현재 나무호의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정밀 평가를 진행 중이다. 위 실장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나무호의 상태에 대해 "침수라든가 배가 기울임 이런 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화재 원인을 평가 중이며 조사팀이 가서 상황을 파악할 것"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선박 화재 원인을 파악·평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선박은 예인 중에 있는데 내일 새벽엔 항구로 돌아올 것 같다"고 전했다.

국가안보실은 나무호의 예인 완료 시점을 한국 시간 기준 5월 7일 새벽에서 오전 사이로 예상하고 있으나, 현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대통령 "이란 소행"…이란 "아는 바 없어"

이날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최근 이란과 호르무즈해협 인근 국가들에 나무호 폭발 원인을 문의했으나 이란 외교부는 "모르는 일"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번 사고를 이란의 소행으로 규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한국)의 선박이 공격당했다. 그들은 선박의 대열에 없었고, 혼자 행동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란 공격설을 제기해왔다. 또한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과 관련한 선박 이동 문제와 관련해 한국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고 주장하며 한국 선박이 공격의 표적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나무호 폭발이 있기 불과 이틀 전 조현 외교부 장고나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간 통화가 이뤄진 점과 우리 정부가 최근 이란에 외교부 장관 특사를 파견하는 등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인 만큼 이란 정부 주도로 한국 선박을 겨냥한 공격이 이뤄졌을 개연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위 실장은 "화재 초기에 피격가능성이 거론된 적이 있어서 저희도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NSC실무회의를 할 생각도 있었는데 점심 후 정보를 추가 검토해보니까 피격이 확실치 않은 것 같았다"며 피격 여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 미국 '프로젝트 프리덤' 돌연 중단… 한국 동참 검토 종료

미국의 군사 작전 동참 압박과 관련해서도 위 실장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헤그세스 장관은 한국이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면서도 이는 "확실치는 않지만 배(나무호)가 피격 당했다는 전제 하에 한 이야기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그동안 해양자유구상(MFC) 참여를 검토하고 있었고, 프리덤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하려 했는데, 이제는 작전이 종료돼서 그 검토는 필요하지 않게 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개시 이틀 만인 6일, 이란 대표단과의 합의 진전 등을 이유로 '해방 프로젝트'의 일시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위 실장이 언급한 MFC는 미국 국무부가 제안한 다국적 해상 연합체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한국의 참여를 압박했던 '프로젝트 프리덤'과는 별개의 조직이다. 정부는 당초 MFC 참여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