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북부 산악지대에서 길을 잃은 대학생이 극한의 상황 속에서 초코파이로 30시간을 넘게 버틴 끝에 생존한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하노이 다이남대학교에 재학 중인 19세 응우옌 뚜안 안은 21일 오전 7시 15분쯤 탐다오산에서 발견됐다. 실종 신고 이후 약 37시간 만으로, 발견 당시 그는 구조팀의 호출에 반응할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을 유지하고 있었다. 안개가 짙게 낀 숲속에서 개울가를 따라 들려온 소리가 구조대가 위치를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사건은 19일 오전 시작됐다. 뚜안 안은 친구와 함께 탐다오산을 찾았다. 산기슭에 도착한 두 사람은 가이드와 동행한 등산객 무리에 합류해 본격적인 등반에 나섰다. 약 10명 규모의 일행은 이른 오전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초입부터 거의 수직에 가까운 급경사 구간이 이어졌고, 땅은 젖은 낙엽으로 덮여 미끄러지기 쉬운 상태였다.
7시간이 넘는 등반 끝에 일행은 같은 날 오후 1시 40분께 해발 약 1,592m 높이의 정상에 도착했다. 이후 휴식을 마친 뒤 오후 2시쯤 하산을 시작했다. 그러나 하산 구간은 더욱 미끄럽고 경사가 심해 체력 소모가 컸다.
이 과정에서 뚜안 안은 일행과 떨어져 홀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후 짙은 안개가 끼며 시야가 급격히 나빠졌고, 산길은 점점 식별하기 어려워졌으며 결국 그는 길을 완전히 잃었다. 휴대전화는 신호가 잡히지 않았고, 지도나 GPS도 없는 상태였다.
밤이 되자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고, 안개까지 더해지며 체감 추위는 더욱 심해졌다. 결국 그는 더 이상의 이동이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시냇가 바위 틈에 몸을 웅크린 채 밤을 보냈다.
생존을 지탱한 것은 가방 속에 남아 있던 음식이었다. 그는 플라스틱 병으로 시냇물을 떠 마시고, 초코파이를 조금씩 나눠 먹으며 체력을 유지했다. 발견 당시에도 가방에는 초코파이 4개가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뚜안 안이 돌아오지 않자 일행은 19일 오후 6시쯤 당국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과 군, 민병대, 산림 감시원, 지역 주민 등 수백 명이 동원돼 대규모 수색이 진행됐다. 총 8개 팀이 꾸려졌고, 위성 지도와 드론, 열화상 장비 등을 활용해 수색 구역을 나눠 탐색이 이어졌다. 주요 수색은 해발 약 1,600m 지점에서 계곡과 하류 방향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수색팀은 밤새 확성기를 이용해 이름을 부르며 탐색을 이어갔다. 21일 오전 7시 15분쯤 한 팀이 개울을 따라 이동하며 호출을 이어가던 중, 물가에 있던 뚜안 안이 이에 반응하면서 위치가 확인됐다. 구조 당시 그는 극도로 탈진한 상태였지만 의식은 유지하고 있었다.
현지 경찰은 탐다오 산악지대가 가파른 경사와 복잡한 지형, 다수의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어 미끄러짐이나 추락, 급류 사고 등 위험 요소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험이 부족한 등산객에게는 위험성이 큰 지역으로 분류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