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계: 사보세] '8647'이 뭐길래

입력 2026-06-14 1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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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대 대통령 트럼프를 반대하는 구호로 통용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도 협박 혐의로 기소
美 행정부, 사안을 엄중히 보고 있다며 경고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 잔디밭에 숫자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 잔디밭에 숫자 '8647'이 보인다. 6과 4는 다소 흐려진 상태다. UPI 연합뉴스

미국 수도 워싱턴DC 내셔널몰 잔디에 '8647'이라고 쓰인 표식이 나타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단순한 숫자 나열로 보이는 '8647'의 속뜻에 대통령 암살 등 위협이 담겨 있다고 풀이했기 때문이다. 수사 당국은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11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언론은 여러 날에 걸쳐 잔디가 변색되면서 '8647'이 서서히 드러나는 모습을 공개했다. 현장을 관리하는 미 공원경찰은 잔디 변색 원인을 밝히겠다며 시료를 채취해 분석 중이다. 그도 그럴 것이 '8647'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반대를 드러내는 상징적 표현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미국 외식업계에서 '86'은 '없애다' '거절하다' 등을 뜻하는 은어라는 것이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에도 '86'이 '내쫓다' '제거하다' 등을 의미하는 속어라고 설명돼 있다. 문제는 여기에 '47'이 나란히 쓰였다는 점이다. 미국의 47대 대통령인 트럼프를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했던 이들이 '8646'이라는 숫자를 썼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보인다.

미 내무부는 이를 엄중히 다스릴 것이라고 밝혔다. 내무부 대변인은 "정신 나간 기물 훼손 행위"라며 "대통령에 대한 어떤 위협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15일(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지운 사진(왼쪽)과 이후 올린 해명 글. 인스타그램 게시물 캡처
지난해 5월 15일(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지운 사진(왼쪽)과 이후 올린 해명 글. 인스타그램 게시물 캡처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올해 4월에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대통령 협박 혐의로 기소됐는데, '8647'이 문제가 됐다. 국토안보부는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선동했다고 주장하며 그를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와 러시아의 커넥션을 수사하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10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해임된 바 있다.

오비이락인지, 진위를 알 수 없지만 그는 조개껍데기로 '8647'을 만든 사진과 함께 "해변 산책로에서 본 멋진 조개 배치"라는 글을 지난해 5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