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MOU 임박 '막판 신경전'…종전보다는 '전후 협상' 시작 해석

입력 2026-06-14 17:16:52 수정 2026-06-14 18: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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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혹은 월요일 타결 유력… 휴전 연장 후 후속 협상 나설 듯
협상 실행 순서·해협 개방안 시각차 여전
협상 출발점 평가…갈등 지속 우려도

14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한 가판대에 미·이란 종전협정 서명 임박 소식을 전하는 현지 영자 신문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속 신문들은 파키스탄 총리가
14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한 가판대에 미·이란 종전협정 서명 임박 소식을 전하는 현지 영자 신문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속 신문들은 파키스탄 총리가 "24시간 내에 미·이란 합의를 보게 될 것"이라 언급한 내용과 함께 테헤란 당국의 신중한 기조를 일면 헤드라인으로 다뤘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로드맵을 담은 양해각서(MOU) 서명을 앞두고 막판 조율에 들어갔다. 양측은 구두 합의 수준에 머물렀던 ▷휴전 연장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핵 협상 재개 방안을 문서화하는 단계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이란은 더 이상 핵무기를 원하지 않으며, 구매·개발 또는 어떤 방식으로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합의가 체결되면 "호르무즈해협은 모두에게 열릴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협상을 중재해 온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향후 24시간 안에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원격 서명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란은 "14일 서명은 아니다"며 최종 문안과 서명 시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MOU에는 60일간 휴전을 연장하고, 그 기간 이란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 문제를 다루는 후속 협상을 진행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란의 핵 포기와 자유항행 질서 회복을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를 비롯해 주권 인정, 동결자금 접근 등 경제 회복의 길이 열렸다는 점을 강조한다.

문제는 실행 순서다. 미국은 농축 우라늄 처리와 핵시설 조치가 선행돼야 제재 완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MOU 체결과 동시에 석유화학 제품 수출 제재 완화와 해외 금융자산 접근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호르무즈해협도 뇌관이다. 이란은 해협의 주권이 이란과 오만에 있다며 선박 통항에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은 호르무즈가 국제 해협인 만큼 통행료 부과나 항행 제한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MOU에 양국이 서명하더라도 종전이 완전히 성립됐다기보다 전후 협상의 출발점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