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표적 의혹 이어 언론인 조작 주장까지 확산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구조 활동에 나선 구급대원들이 잇따라 공격을 받아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남부 나바티예 지역 메이파둔 마을에서 인명 구조를 진행하던 '이슬람 보건 협회' 소속 구급대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구급대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이후 연락이 끊긴 구조대를 찾기 위해 추가로 투입된 두 번째 팀도 공격을 받았고, 대원 3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더해 '리살라 스카우트 협회'와 '나바티예 구급 서비스' 소속 구급차 2대도 공격을 받으면서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번 일로 구급대원 총 3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1명은 실종 상태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AP의 논평 요청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희생자 중 한 명인 리살라 스카우트 협회 소속 파델 세르한(43)은 이달 초 BBC 취재진과 인터뷰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8살 딸을 둔 가장으로, 주변에서는 헌신적인 구조대원으로 기억되고 있다.
동료 알리 나스레딘은 "세르한은 너그러웠고 누구에게나 손을 내밀 준비가 돼 있던 사람"이라며 "인류애가 남달랐고 유머 감각도 뛰어났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난 전쟁 때도 도움을 주기 위해 이곳에 남았고, 이번에도 그랬다"면서 "자상한 아버지이자 형제, 친구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지역은 최근 6주간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교전이 이어지면서 반복적으로 공격을 받아온 곳이다. 세르한이 속한 구조 조직 역시 초기 공습으로 본부가 파괴된 뒤 임시 시설을 마련해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공격을 "명백한 범죄"라고 규정하며 "구급대원들이 직접적인 표적이 되어 무자비하게 추적당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인도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다만 공격 대상이 된 이슬람 보건 협회와 리살라 스카우트 협회는 순수 민간 구호단체가 아니라 각각 헤즈볼라 및 시아파 정당 아말 운동과 연계된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측은 그동안 구급차와 의료시설이 군사적으로 활용된다고 주장해 왔지만, 이를 입증할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크리스틴 베커를 부국장은 "국제 인도법에 따라 의료 종사자를 포함한 민간인은 특정 단체에 소속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보호 지위를 상실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또 "인도적 임무를 수행 중인 의료진을 고의로 공격하는 것은 국제 인도법의 중대한 위반이며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최근 공습으로 숨진 레바논 기자를 헤즈볼라 조직원으로 보이도록 사진을 조작했다는 비판에도 직면했다. 이스라엘외신협회(FPA)는 "이스라엘군이 공습으로 사망한 기자를 헤즈볼라 요원으로 묘사하기 위해 사진을 조작했다"고 지적하며 "이 사진은 가짜로 판명됐다. 다른 기자 2명과 함께 살해된 해당 기자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기자가 무장 조직과 연계됐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국제사회에서는 민간인과 언론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