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봉쇄' 엄포에 이란, 선박 조준 영상 '떡하니'…"죽음 소용돌이 될것"

입력 2026-04-13 10:22:42 수정 2026-04-13 10:37:17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이란 혁명수비대가 공개한 영상. X
이란 혁명수비대가 공개한 영상. X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해상 봉쇄 조치를 공식화하자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즉각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12일(현지시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통행을 차단할 경우 군사적 보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 산하 매체 세파뉴스에 따르면 해군 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선박 통행은 이란 군 당국의 완전한 통제하에 있다"며 "적들이 단 한 번이라도 오판한다면 해협은 그들을 집어삼킬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발언과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해상 선박을 조준경 십자선으로 겨냥한 장면이 담겼다. 해협을 지나는 선박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취지로 보인다.

이어 이란 혁명수비대(IRGC) 홍보실이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 해군 사령부는 "일부 적대국 관계자들의 허위 주장과는 달리 호르무즈 해협은 관련 규정을 준수하는 민간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개방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어떤 구실로든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려는 군함은 휴전 협정 위반으로 간주되어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반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 방침을 밝힌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강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오거나 떠나는 모든 선박 봉쇄 절차를 즉각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미군도 구체적인 시행 계획을 내놨다. 미 중부사령부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미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오가는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에 해당한다.

이번 조치는 아라비아만과 오만만 일대 이란 항구는 물론, 이란 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모든 국가 선박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만 이란 항구를 출발지나 목적지로 하지 않는 선박에 대해서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방침도 함께 제시됐다.

해상 봉쇄는 전시 또는 준전시 상황에서 적국의 군사 및 상업 선박 이동을 차단해 보급로를 끊는 조치로, 상대국이 이를 전쟁 행위로 간주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긴장 상태에 놓인 중동 정세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군 함정이 해협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이란이 공격에 나설 경우, 미국의 재대응으로 이어지며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경제적 파장 역시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해협 봉쇄는 이란의 원유 수출과 물자 이동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국제 유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봉쇄 실행 시점과 관련해 여지를 남겼다. 그는 SNS 발표 이후 폭스뉴스를 통해 조치 시행까지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실제 봉쇄가 이뤄지기 전까지 외교적 협상의 가능성이 남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