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가 개장·마감 시간 맞춰 중대발표?

입력 2026-03-24 20: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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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문 닫자 "이란 발전소 폭격" 엄포
증시 문 열기 직전 "협상 진전, 닷새 시간 준다"
과거 관세 부과 등 주요 조치 때도 패턴 포착
중대 결정 내용 신빙성 낮아, 다른 의도 의심할 여지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뜰에 착륙한 헬기에서 백악관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UPI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뜰에 착륙한 헬기에서 백악관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관련 중대 발표를 뉴욕증권거래소(NYSE) 개장과 마감시간에 맞춰서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쟁에 유리한 발표는 거래소 개장 시점에, 불리한 내용은 마감 후 주말에 각각 냈다는 주장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트럼프의 이란 발표의 시점이 수상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레드라인'을 뒤집은 것을 계기로 그의 전시 의사 결정을 이끄는 동기가 무엇인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증시가 문 닫은 21일 토요일 저녁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48시간 재개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 시설을 초토화시키겠다 '최후통첩'을 보냈다.

그러다 증시 개장 직전인 23일 월요일 아침에는 이란과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닷새간 시간을 더 주겠다며 시한을 미뤘다.

이런 그의 결정이 신빙성에 의문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다른 이유가 있을 가능성도 엿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전쟁 확대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전쟁 전 다른 중대 결정도 금융시장 개장과 마감에 맞춘 게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월 2일 '해방의 날' 관세 부과 조치 기자회견은 오후 4시였으나, 실제 세부 사항은 증권시장이 종료된 오후 4시 30분이었다. 또 관세 부과 시점은 증시 휴장일인 토요일 0시 1분으로 잡았다.

관세 부과 후 주가지수가 폭락하자 관세 발표 일주일 후인 9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진정해! 모든 게 잘될 거야", "지금이 매수에 매우 적기"라는 글까지 올렸다. 이어 오후에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90일간 관세 부과를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주가는 급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