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조두진] 주진우 의원에게 배워라

입력 2026-03-1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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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진 논설위원
조두진 논설위원

얼마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107명 전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復歸)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확히 반대한다"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도부의 실천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또 문제를 제기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극복해야 할 윤 어게인 노선은 계엄 옹호·탄핵 반대·부정선거 음모론"이라고 했다. 반면 유튜버 전한길 씨는 "국민의힘은 이재명 이중대"라며 맹렬히 비판했다.

'카드 스태킹(Card Stacking)'은 '카드 게임에서 좋은 카드만 쌓는다'는 것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선택·반복적으로 제시하고, 불리한 것은 배제해 유리한 여론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절윤' '윤 어게인'은 언급할수록 덧나는 문제다. 어느 쪽이 들고나오면 반동(反動)이 생기고, 그 반동이 또 다른 반동을 부르며 갈등과 분열을 키우는 것이다. '절윤'과 '윤 어게인'이 끝없이 부딪치는 걸 보라.

국민의힘 의원들과 지지층은 주진우 의원에게 배워야 한다. 주 의원은 당내 문제와 거리를 두며, 대여(對與) 투쟁에 집중한다. 국민의힘의 분란거리를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문제 될 사안'을 '별것 아닌 것'으로 보이게 하고, 정부·여당의 문제를 계속 비판하며 환기(喚起)시키는 것이다.

대중정치는 '프레이밍(framing) 전쟁'이다. 대중은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해석'을 통해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다. 실제 정치 역량도 중요하지만, 같은 사안도 어떤 틀로 설명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가령, "여대생이 밤에 술집에 나가 일한다"는 설명과 "술집 아가씨가 낮에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한다"는 설명은 청자(聽者)에게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정부·여당이 막 나가는데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60%를 웃돌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바닥을 긴다. 국민의힘이 내부 문제를 헤집는 반면, 정부·여당은 불리한 이슈를 웬만해서는 언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주진우 의원의 해설과 비판을 듣자면 국민의힘은 척척 돌아가고, 민주당은 심각한 병(病)에 걸린 것처럼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가 맞는가? 주 의원 해설이 맞는가. 결국 카드 스태킹을 통한 프레이밍에 달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