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 "감히 호르무즈 통과하려고?"…선박 4척 '쾅·쾅·쾅·쾅'

입력 2026-03-11 23:21:49 수정 2026-03-11 23: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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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받은 태국 선적 컨테이너선 마유리나리호. AFP 연합뉴스
공격 받은 태국 선적 컨테이너선 마유리나리호. AFP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4척이 추가로 이란군으로부터 피격되면서 중동 해상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충돌이 시작된 이후 해당 해역에서 공격을 받은 선박은 최소 15척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해양 보안 및 위험 관리 업체들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운항 중이던 선박들이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로, 최근 전쟁 여파로 중동산 원유 수송이 크게 차질을 빚고 있다. 국제 유가도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가장 큰 피해는 태국 국적 건화물선 '마유리 나리'호에서 발생했다. 선박 운영사인 태국 상장사 프레셔스 쉬핑은 "해당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출처를 알 수 없는 두 발의 발사체에 맞아 화재가 발생하고 기관실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승무원 3명이 실종됐으며 엔진실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선박에 탑승했던 승무원 가운데 20명은 구명정을 이용해 탈출한 뒤 오만 해군에 의해 구조돼 오만으로 이송됐다. 회사는 "실종된 승무원 3명을 구조하기 위해 관련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타스님 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해당 선박이 경고를 무시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고 해 이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가 전투기를 통한 직접 공격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또 다른 두 척의 선박도 공격을 받았다. 일본 관련 컨테이너선 '원 마제스티'호는 아랍에미리트 라스알카이마 북서쪽 약 25해리(약 46.3km) 해상에서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 일본 선사 미쓰이 OSK 라인 계열 선박을 임대한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 측은 선체 상부에 손상이 있었지만 승무원은 모두 무사하고 운항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세 번째로 공격을 받은 벌크선 '스타귀네스'호도 UAE 두바이 북서쪽 약 50마일(약 92.6㎞) 해상에서 발사체에 맞았다. 해상 보안업체에 따르면 발사체가 선체 일부를 손상시켰지만 선원들은 모두 안전하며 선박 기울어짐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별도의 성명에서 이스라엘 회사가 소유한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엑스프레스룸'호를 타격해 운항을 멈추게 했다고도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려는 모든 배는 이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선박 공격 위험이 높아지면서 해상 운항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은 최근 해당 해역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군사 호위 요청을 대부분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미 해군이 호위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앞서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이 해협 통행을 방해할 경우 대이란 공격을 강화하겠다고 경고하면서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