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냐!" 얼마나 억울하면…'엘베 층층이 누르지마' 공지에 택배기사들 반박

입력 2026-01-30 19:00:27 수정 2026-01-30 20: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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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배달기사를 향해 엘리베이터에서 여러 층의 버튼을 한꺼번에 누르지 말아달라는 아파트 측의 안내문이 공개되며,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관련 게시물이 여러건 올라왔다. 우선 '이것도 갑질 아파트?'라는 제목의 글에서 작성자 A씨는 자신이 거주 중인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부에 붙어 있는 안내문을 찍은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공개된 안내문에는 "승강기 버튼 여러 층 누르지 말라"는 문구와 함께 그 이유가 적혀 있다. 아파트 측은 "택배 및 배달 기사님들의 노고에 항상 감사드린다"면서도 "승강기를 잡아두기 위해 여러 층의 버튼을 누르면 세대에서 승강기 호출 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드시 여러 층의 버튼 누르지 말아달라. 제발"이라고 당부했다.

A씨 "택배기사도 불편하고 입주민도 서로 불편한 애매모호한 상황"이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다른 게시글에서는 '아파트 택배 안내문에 남겨진 택배기사의 반박 메모'라는 제목으로 또 다른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공지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공지에는 "출근 시간대(오전 8~10시) 택배 배송 시 엘리베이터를 장시간 점유하지 말아 달라"며 "입주민 불편 민원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후 엘리베이터 안에는 각 택배기사들이 자필로 남긴 메모가 붙기 시작했다.

메모에는 "마켓컬리 아닙니다(7시 전)", "CJ 아닙니다(12시쯤)", "롯데 아닙니다(10시 이후)" 등 배송 시간을 밝힌 문구들이 잇따라 붙었다. "쿠팡 역시 10시 이후 배송한다"는 자필 글도 추가됐다. 택배기사들이 출근 시간대 혼잡의 주체로 오해받고 있다는 반박의 의미로 해석된다.

이 게시글이 확산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는 공지문의 대상이 실제로 택배기사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택배기사는 출근 시간에 배송 잘 안 한다" "아침 8~10시에 택배 배송하는 기사 본 적 없다" 등의 반응이었다.

택배기사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게 싫으면 주택 살아야지. 택배가 편리하긴 하잖아요" "층마다 누르는 것도 배송 효율 때문일 텐데 이해해줘야 한다" "차라리 택배는 전부 택배보관함으로 받아라"는 의견이 나왔다.

일부는 오히려 입주민 일부가 엘리베이터를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엘리베이터 도착하면 현관문 여닫는 소리만 들리고 안 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아침 시간에 자녀 태우려는 부모들이 엘리베이터를 먼저 호출해 잡아두는 경우도 흔하다"고 했다.

반면 "출근 시간대 엘리베이터가 층마다 정차해 지각할 뻔했다"며 "배송 기사든 누구든 특정 시간에 엘리베이터를 독점하는 건 문제"라는 입장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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