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서울-평양-베이징 고속철" 제안에…시진핑 "좋은 제안이나 인내심 필요"

입력 2026-01-13 17: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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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MOU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MOU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남북 관계 개선과 동북아 협력 구상을 설명하며 중국의 협력과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한겨레는 한중 정상회담 관련 사정에 밝은 복수의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 대통령이 지난 5일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서울~평양~베이징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 △원산갈마 평화관광 △대북 보건의료 협력 △광역두만개발계획(GTI·Greater Tumen Initiative) 등 4대 남북·국제 협력사업 구상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해당 사업들에 대한 중국의 협력과 중재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제안은 정상회담 다음 날인 6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의 접견 및 오찬 자리에서도 다시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4대 협력사업 구상을 설명하며 중국 측의 협조와 중재를 당부했다는 전언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순방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시 주석에게 "한반도 문제에서 중재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구체적인 협력사업 내용까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좋은 제안"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다만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내세운 이후 남북 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점과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사안 해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우리가 준비해온 협력사업 구상을 정상 외교를 통해 협상 테이블에 올려 공식 의제화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