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최강욱 '신속 조치' 시사 "조국 '대중 눈치 SNS 정치' 심히 유감"

입력 2025-09-05 12:43:42 수정 2025-09-05 13:08:01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원구원장. 연합뉴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원구원장. 연합뉴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의 당내 성비위·2차 가해 사건 폭로에 대한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의 대응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2차 가해 발언 당사자인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에 대한 당의 신속한 조치를 요구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5일 오전 11시 47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4일) 강미정 대변인의 관련 기자회견 및 탈당 선언을 가리키며 "조국혁신당 강미정 대변인이 눈물로 당을 떠났다. 이유가 지속적으로 이뤄진 성추행과
그를 방치한 당에 대한 분노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미정 대변인의 입당 시기 조국혁신당 대표였고 이후 해당 사건에 대해 계속 인지해 온 조국 원장을 가리켜 "조국 전 대표는 옥중에서 보고받았다는데, 사면복권으로 나와서도 모르쇠로 일관하다 뒤늦게 '후회'한다는 메시지를 SNS에 올렸다"고 꼬집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페이스북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페이스북

조국 전 대표는 강미정 대변인의 지난 4일 기자회견 후 한나절 뒤인 당일 오후 7시 50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수감 중 수많은 서신을 받았다. 피해자 대리인이 보내준 자료도 있었다. 그렇지만 당에서 조사후 가해자를 제명조치했다는 소식을 듣고 일단락된 것으로 생각했다. 당시 당적 박탈로 비당원 신분이었던 저로서는 당의 공식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다. 비당원인 제가 이 절차에 개입하는 것이 공당의 체계와 절차를 무너뜨린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광복절 특사로 석방되고 1주 후인)8월 22일 피해자 대리인을 통해 저의 공식 일정을 마치는대로 고통받은 강미정 대변인을 만나 위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제가 좀 더 서둘렀어야 했다는 후회를 한다"고 덧붙였다.

조국 원장이 언급한 '공식 일정'은 최근 진행 중인 전국 투어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이언주 최고위원은 조국 원장을 향해 "사과는 피해자에게 직접 하는 게 맞고, 사과의 수용이나 용서는 강요할 수 없지 않은가"라고 재차 지적하며 "대중의 눈치만 살피면서 SNS 정치로 일관하는 조국 전 대표의 태도가 심히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강욱 원장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그런가 하면, 우리 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은 '개돼지' 발언으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물론이고 조국혁신당 성비위 사건에 분노하는 국민들을 광역 저격했다"면서 "발언 내용도 용인하기 어렵거니와,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왜 다른 당에서 물의를 일으켜 우리를 난감한 상황으로 끌어들이는 건지"라고 더불어민주당 소속임에도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함께 한 조국 원장 등 조국혁신당과 짙은 연결고리를 맺으며 논란도 만들고 있는 상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 "당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현재 최강욱 원장에 대해서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는데, 앞서 주식 차명거래 논란이 불거진 이춘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도 같은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한 직후 이춘석 의원이 탈당한 사례와 비교, 최강욱 원장이 당의 조사와 징계 절차 등이 내려지기 전 탈당할지 여부에 시선이 향하고 있다.

이 경우 당 대표의 긴급 진상조사 지시 이후 실제 조사 착수 및 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일정 시간이 걸리는 게, 일종의 '징계 없는 자진탈당' 타이밍을 만들어주는 부작용을 잇따라 생성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징계 기록이 없다면 탈당한 다음 향후 복당 시 걸림돌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어서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 페이스북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 페이스북

최강욱 원장은 전날(4일) 오후 4시 13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제 발언으로 인해 갑작스레 또 많은 파장이 발생하고 있군"이라고 첫 입장을 밝히며 "피해자를 대상으로 '2차 가해'를 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단, 맹세코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사안을 무시하거나 당사자를 폄하하려는 생각이 전혀 없이 혁신당과 당원 분들의 전체적인 입장을 감안하여 큰 틀에서 당의 단합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밝힌 의견이라는 점은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 주어나 목적어가 피해당사자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한 맥락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어 "이제 우리 당의 지도부와 윤리감찰단의 질문에 성실히 답하고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약속, 이춘석 의원과 같은 징계 절차 전 자진탈당 가능성은 불식시키는 뉘앙스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