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메이커' 발언, 李대통령 구상...공동발표문도 한때 협의

입력 2025-08-28 19:53:35 수정 2025-08-28 20:57:38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밝힌 한미 정상회담 비하인드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8일 한미정상회담에서 화제를 모았던 '피스메이커'와 '페이스메이커' 발언이 이재명 대통령의 구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발언과 관련해 "사전에 여러 곳에서 의견을 내고 종합한 것인데, 결국 대통령께서 그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대통령님 아이디어라고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권을 쥐고, 한국은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됐다. 해당 발언은 회담 초반 다소 긴장된 분위기를 완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직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숙청'과 '혁명' 등 거친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직접 오해일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더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글이 작성된 경위에 대해서는 "헤아리기 어렵다. 몇 가지 짐작할 수 있지만 확실치 않아서 말하기 어렵다"며 "그 글을 본 뒤 저희의 입장을 사전에 적절히 전달했다. 그 사안 자체가 문제 삼기에는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했다"고 했다.

민감한 사안이 논의되지 않았던 회담 분위기에 대해서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부드러웠고, 이후 오찬에서는 더 격의 없고 허심탄회했다. 상호존중하고 배려하는 분위기가 충만했다"며 "대통령이 처음부터 잘 임하셨다. 사전에 많은 조언과 건의를 드렸지만, 결국 상황이 발생하면 정작 상황을 헤쳐가는 주역이 어떻게 플레이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인데 처음부터 대처가 좋았고 두 정상이 잘 맞는 분위기에서 대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공동 발표문이 나오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공동발표문이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상 간 논의 내용은 상당 부분 생중계됐고, 나머지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양국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설명됐다"고 말했다.

다만 공동문서 작성에 대한 협의는 있었던 것으로 전했다. 위 실장은 "공동발표문도 한때는 협의했다"며 "어떤 분야는 더 많은 의견 접근이 있었고 어느 분야는 덜했는데, 진전이 적은 영역에서 쟁점을 얼마나 상세히 적을지 등 여러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다 문건을 만들어내기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많은 공감대가 있었다"며 "그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추가 협의를 하면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