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권력 순위 트럼프→시진핑→푸틴
남미에는 마두로(좌)·부켈레(우) 스트롱맨 등장
아시아에는 단연 독재 아이콘 김정은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전 세계에 스트롱맨(강한 지도자) 리더십이 대세를 구가하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들은 이미 스트롱맨들이 장기 집권의 토대를 쌓고, 일당 독재 체제 하에서 권력을 누리고 있다. 남미에서는 선거를 통해 좌파와 우파 스트롱맨들이 등장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유럽이나 아시아 일부 민주국가들을 제외하곤 오히려 독재에 가까운 권력지형을 갖고 있는 나라들이 더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왕족들이 돈과 경제력을 다 갖고, 통치를 하는 나라들이 대부분이다. 이슬람 국가들 역시 대체로 정교일치(政敎一治)에 가까울 정도로 신권 지배를 하고 있다.

◆세계 권력 서열, 트럼프→시진핑→푸틴
전 세계 스트롱맨 지도자들의 서열은 국력과 비례한다. 공통점은 셋 다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초강력 스트롱맨들이라는 점이며, 민주국가의 맏형인 미국이 앞장서서 자국 우선주의를 바탕으로 한 현실주의(힘에 의한 논리)를 펼치고 있다.
G2(미국과 중국)로 미국의 강력한 경쟁 국가로 우뚝 선 중국은 군사력(핵무기 보유 등)을 제외하고는 세계 최강 국가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힘 과시에 대해 여러 형태로 반발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원조 스트롱맨'으로 웃통을 벗은 채 말을 타거나, 얼음물에 입수하는 등의 강한 이미지로 어필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 역시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후 중재자로 나선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락호락하지 않는다. 절대로 미국의 뜻대로 전쟁을 멈출 수는 없다는 반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다자주의'(다원주의)를 주창하는 사회주의 빅2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푸틴 대통령(21년째 집권)과 시진핑 국가주석(13년째 집권)이 견제 세력을 억누르며, 권위주의식 통치를 해오고 있다.

◆남미 마두로(좌파)·부켈레(우파) 독재자
전 세계의 스트롱맨 전성시대에 동참한 남미 두 국가는 좌파와 우파 각각 철권통치를 자처하며,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좌파 독재 니콜라스 마두로(62)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우파 독재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두 주인공이다.
두 스트롱맨의 정치적 이념은 천양지차이지만, 독재식 국정운영은 꼭 닮았다. 정치적 견제 세력을 짓밟으며,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는 사법적으로 처벌받지 않도록 독재 시스템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부정선거 의혹마저 일고 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CNE)는 지난 국회의원 총선거 잠정 개표 결과 여당이 82.68%의 득표율을 보였다고 발표했지만, 야권 지도부는 득표율 조작이며, 실제 투표율도 42.63%가 아닌 12.56%라며 반발했다.
'친미 우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역시 헌법 상의 연임 금지 조항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선에 출마해, 85%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대법원 헌법재판부마저 '6개월 이상 대통령으로 재임한 사람은 10년 이내에 다시 출마할 수 없다'는 조항을 '임기 만료 6개월 전 휴직하면 재선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유권 해석을 했다.

◆3대 부자 세습, 독재의 아이콘 김정은
북한은 아직도 조선시대 왕정 체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3대 부자 세습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김일성(조부)-김정일(부친)에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년째 집권하면서, 북한식 사회주의 국가 체제를 굳걷하게 하고 있다. 전 세계 어떤 국가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독톡한 독재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권력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조선로동당 총비서뿐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무력 최고사령관 등의 직책을 겸임하면서, 전 세계를 상대로 핵 무력 시위를 서슴없이 하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에는 딸 김주애(2013년생)를 앞세워, 4대 세습 체제를 구축하려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 스트롱맨은 스트롱맨을 알아보는 듯,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핵무기를 가진 좋은 친구'라면서, 호의적인 화해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밀착하면서, 트럼프의 직접 대화 제의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
윤용희 경북대 명예교수(미국학 전공)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최강대국의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시점에 다른 나라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며 "스트롱맨들의 영향력과 판단력에 지구촌 평화와 안정이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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