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충돌' 막 내릴까… 태국-캄보디아 "휴전 원칙적 동의"

입력 2025-07-27 16:30:04

3일 동안 전투 이어와… 33명 사망
트럼프 "즉시 만나 휴전 논의하기로"
27일 오전까지도 군사적 충돌 이어져

26일(현지시간) 태국과 캄보디아가 교전하는 캄보디아 북서부 우다르미언쩨이주에서 피난민들이 식수를 나눠받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태국과 캄보디아가 교전하는 캄보디아 북서부 우다르미언쩨이주에서 피난민들이 식수를 나눠받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태국 정부가 최근 사흘 동안 국경을 사이에 두고 군사적 충돌을 벌였던 캄보디아와의 휴전에 동의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국 외교부는 2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원칙적으로 휴전 협정을 체결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국이) 빠르게 휴전 협정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뒤 나온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전 중인 캄보디아와 태국에 휴전을 압박했고, 양측이 휴전 협상에 나서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가 내민 압박 카드는, 그가 아름답다고 찬탄했던 '관세'였다. 그는 26일 트루스소셜에 "태국과 캄보디아의 휴전을 중재하기 위해 각국 정상과 통화했다"며 "양측은 즉시 만나 휴전, 그리고 궁극적으로 평화를 신속히 가능하게 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공교롭게도 우리는 현재 양국 모두와 무역 협상을 하고 있지만 양국이 싸운다면 어느 한 국가와도 협상을 타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캄보디아에 36%, 태국에 36%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고 두 나라 역시 관세율을 낮추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래픽] 태국-캄보디아 국경 교전지역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26일(현지시간) 태국과 캄보디아의 무력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전선이 캄보디아 서부-태국 동부 국경 지대까지 확대됐다. 다만 양국이 휴전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사태 진정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kmtoil@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X(트위터) @yonhap_graphics(끝)
[그래픽] 태국-캄보디아 국경 교전지역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26일(현지시간) 태국과 캄보디아의 무력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전선이 캄보디아 서부-태국 동부 국경 지대까지 확대됐다. 다만 양국이 휴전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사태 진정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kmtoil@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X(트위터) @yonhap_graphics(끝)

이웃 국가인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5월 말 태국 북동부 우본라차타니주 남위안 지역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소규모 교전으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숨진 뒤 지속해서 갈등을 빚었다. 특히 이달 24일부터 사흘 동안은 전투기까지 동원한 무력 충돌을 이어갔으며 민간인과 군인 등 33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다쳤다. 또 두 나라 국경을 따라 교전이 확대되면서 16만 명 이상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휴전 협상이 원활히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27일 오전까지도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침 북부 캄보디아와 태국 북동부 국경 지역에 있는 두 개의 고대 사원 근처에서 포격 교전이 있었다. 한편 이번 교전으로 인한 사망자 규모는 2008∼2011년 국경 분쟁 당시 희생자 수(28명)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