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맨 전성시대]아시아도 스트롱맨 득세하나?

입력 2025-07-27 17:38:25 수정 2025-07-27 19:20:30

이재명 대통령도 스트롱맨으로 합류하나?
일본 총선에서도 우파 득세 '일본인 퍼스트'
동남 아시아 국가들 '늙은 스트롱맨' 건재

이재명 대통령도 아시아 스트롱맨으로 분류될 수 있을까? 국내용 스트롱맨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도 아시아 스트롱맨으로 분류될 수 있을까? 국내용 스트롱맨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연합뉴스

아시아에도 성숙한 민주주의가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권위주의 통치를 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좌파의 강력한 지도자 이재명 대통령이 등장했다. 일본에서는 최근 총선에서 자민당 우파보다 더 강한 극우파 '일본인 퍼스트'를 앞세운 참정당이 약진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스트롱맨으로 분류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앞으로 어떤 통치 스타일을 보일 지에 달려있다. 일단, 국회에서 과반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여당(더불어민주당)의 적극적인 뒷받침에다 강성 진보층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4대 강국(미-일-중-러) 속에 둘러쌓인 한국의 처지는 이 대통령을 국내용 스트롱맨에 머무르게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자국민들에게 아무리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어디 하나 큰 소리 칠 국가가 없다. 게다가 북한 역시 막무가내 식으로 한국을 대하고 있어,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아직도 늙은 스트롱맨들이 건재하다. 캄보디아부터 필리핀, 태국에 이르기까지 동남아시아 대부분 국가에 올드 스트롱맨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미국보다 중국의 영향력이 더 커지면서, 스트롱맨들은 야당 지도자와 인권 운동가를 추방하거나 구금했다.

입헌군주국인 캄보디아에선 38년간 권력을 휘두른 훈센 전 총리의 장남 훈마넷이 지난해 8월 총리에 취임했다. 선거를 치르긴 했지만, 결과는 일찌감치 정해져 있었다. 훈센 전 총리는 내각 고위직에 가족들을 앉히며, 캄보디아 왕국에 진짜 왕실보다 더 강력한 '훈센 왕조'를 열었다.

말레이시아 역시 마하티르 독재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PPBM) 총재 겸 전 내무장관이 5년 전 말레이시아 새 총리로 취임했지만, 마하티르의 지지자들이 계속해서 무히딘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베트남, 필리핀 역시 최근 인권운동가에 대한 탄압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필리핀의 정치학자인 리차드 헤이다리안은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는 민주주의에 대한 피로도와 독재정권에 대한 향수가 커지고 있으며, 캄보디아와 태국에서는 권위주의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