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굳히기' 朴 '뒤집기' 원샷 경선 승자는?…與, 당대표 선거 '운명의 한 주'

입력 2025-07-27 17:43:26 수정 2025-07-27 20:21:35

'초반 권리당원 투표 압승' 정청래…明心 부각·'국힘 때리기' 박찬대 추격
친명 경쟁에 사실상 李대통령 친정체제…강력한 개혁 입법 드라이브 예고

정청래·박찬대(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8·2 전당대회 순회 경선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박찬대(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8·2 전당대회 순회 경선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면서 후보들의 선명성 경쟁도 불붙고 있다. 특히 폭우 피해로 지역 경선이 연기되고 '원샷 경선'으로 최종 승부가 치러지게 돼 표심 향방을 알 수 없는 '깜깜이' 기간 정청래 후보는 '굳히기'를, 박찬대 후보는 '뒤집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샷 경선으로 선거운동 공백이 발생하자 두 후보는 SNS 등을 활용한 메시지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국회 인사 청문회 기간과 맞물려 여론 변수가 많아졌지만 표심 파악이 안되다 보니 일단 두 후보 모두 '강하게'를 앞세운 대야 비판 기조를 힘을 싣고 있다.

정청래 후보는 '당 대포'를 자임하며 '싸우는 리더십'을 부각한 것이 적중하면서 전대 초반 권리당원 득표에서 크게 앞섰다. 그로서는 예상 밖 일정 변경으로 기세가 끊긴 것이 아쉽다.

정 후보 측은 지난 대선 때 '호남 한 달 살이'를 한 것을 '쐐기 카드'로 여기고 있다. 전체 권리당원의 30% 이상이 모인 호남권인 만큼 힘을 실어주지 않겠냐는 기대감이다.

반면 박찬대 후보는 '당·정·대 원팀'과 '대야 협치'라는 초반 선거 기조가 지지층에 전혀 먹혀들지 않으면서 기조를 바꾸고 '국민의힘 때리기'를 통해 강성 이미지를 끌어올리는데 사활 중이다.

그는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시도 시 관저에 집결했던 45명의 국민의힘 의원 제명 결의안 제출 강수도 꺼내 들었다. 또 사실상 국민의힘에 대한 국고 보조를 차단하는 내란 특별법 발의하고, 김건희 특검 활동 기한 연장까지 예고하는 등 지지층 확보를 위한 초강수까지 뒀다.

박 후보 측은 또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어필 중이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였던 강선우 의원 낙마 사태 때 자진 사퇴를 촉구한 것도 이 대통령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역할인 만큼 투표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당 대표 경선은 권리당원 55%, 대의원 15%, 일반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선출한다. 현재 전체 권역 가운데 충청·영남 권리당원 투표만 진행됐고, 남은 지역은 8·2 전대 때 같이 진행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였던 강선우 의원 낙마 관련한 일들이 경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나"라며 "지지층에선 이 대통령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악역 혹은 자당 의원을 저격하면서까지 '자기 정치'를 했다거나 해석하기 나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