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년 간 주 5일 노숙인, 결식 아동 등에 무료 급식 제공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재정난 겪어
동화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자비의 집'은 지난 2000년 4월 문을 연 이후로 25년간 한결같이 주 5일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반월당 일대에는 기업의 구조조정 및 대량 실직으로 경제활동에서 밀려나 끼니를 굶는 노숙인들, 독거노인, 결식아동 등이 넘쳐났다.
종교인들은 자비의 정신으로 복지사각 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무료급식소를 설립해 운영했다. 이후 대구광역시의 권유와 지원으로 2000년 4월 1일 '자비의 집'이 탄생했다.
자비의 집은 반월당 언덕 위 중구 문우관길 73번지 일대를 재정비해 대한불교조계종 동화사 사회복지법인 동화복지재단 지부로 정식 등록됐다.
이후 자비의 집은 지난 25년간 11만 명 이상의 배고픈 이웃들의 소박하지만 따뜻한 한 끼의 식사를 제공하면서 지역사회 복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대구에는 코로나19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당시 자비의 집은 어려운 사정에도 주 5일 무료 급식을 중단하지 않고 대체 급식으로 떡, 빵, 생수, 도시락 등을 제공하며 어려운 이웃을 묵묵히 보살펴왔다.
현재 자비의 집은 21여 개 봉사단체와 봉사자 4백여 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정기 후원자 2백여 명의 봉사와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자비의 집 역시 재정난을 피할 순 없었다. 연료비, 주식, 부식 물가 상승과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인해 따뜻한 밥을 조리해 제공하는 급식이 아직까지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자비의 집은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릴레이 후원', 매월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한 끼 식사(3,000원)분 해피나눔 후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후원자 확보를 위해 지하철 역사 내 후원 홍보물을 부착하는 등의 노력도 하고 있으나 경기침체로 인해 정기 후원자분들의 후원 해지가 이어지면서 후원금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주변 다른 급식소들이 재정 악화를 견디지 못해 폐업하면서 자비의 집 급식 인원은 오히려 30% 이상 늘어났다.
자비의 집이 정상 급식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업, 단체, 공공기관, 개인 후원자들의 따뜻한 나눔의 손길이 더욱 절실한 실정이다.
올해 3월 자비의 집 대표로 취임한 청도 용천사 주지 지거스님은 오랜 경륜과 폭넓은 지역사회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자비의 집의 발전과 문제 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지거스님은 "보이지 않는 봉사자와 후원자의 기부의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오늘도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 각 지역에서 먼 길을 하루도 빠짐없이 자비의 집 무료 급식소를 찾아오시는 분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급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초심을 잃지 않고 급식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들의 따뜻한 나눔의 후원을 바란다"며 "지금 경기 침체로 경제 사정이 어렵지만, 사회 각층에서 나눔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원 문의 053-256-1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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