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VS 'K커머스'…국내 E커머스 시장 전쟁

입력 2024-12-26 18:30:00 수정 2024-12-26 22:07:47

힘못쓰는 C커머스…점유율 알리 3.4%, 테무 0.7% 그쳐
K커머스 대표 쿠팡, 시장 지배력 점차 높여가

c커머스 2024년 누적 신규 설치 건 수 추이 그래프. 모바일인덱스 제공
c커머스 2024년 누적 신규 설치 건 수 추이 그래프. 모바일인덱스 제공

중국 전자상거래(C커머스)가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무기로 국내 K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이커머스 전쟁을 예고했지만,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K커머스 대표 주자인 쿠팡이 점유율을 절반 이상 달성하며 오히려 시장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다.

26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이커머스 시장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 누적 앱 설치 건수는 각각 1천804만4천988건, 658만948건으로 집계됐다. 두 앱의 누적 건수는 2천463만건으로 대한민국 인구 절반이 앱을 설치한 셈이다.

테무와 알리의 초반 기세는 상당했다. 지난 3월 테무 앱 신규 설치 건수는 292만6천807건의 기록을 세워 한국 진출 9개월 만에 최대 성과를 냈다. 알리도 진출 1년 만인 지난 3월 한 달 동안 신규 앱 설치 건수가 115만8천575건을 달성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앱 신규 설치 건수는 테무 108만1천49건, 알리익스프레스 54만3천989건으로 지난 3월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모바일 인덱스가 카드 결제액으로 추정한 점유율을 살펴보면 지난달 알리와 테무 점유율은 각각 3.36%(1천962억원), 0.71%(417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K커머스 대표 주자 격인 쿠팡은 올해 1월 47.36%(2조7천940억원)에서 지난달 54.84%(3조1천433억원)로 12.5% 증가해 업계 1위를 확실시했다. 지난달 쿠팡과 C커머스 결제액 규모만 단순히 비교해도 격차가 2조9천54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G마켓(7.9%) ▷11번가(7.4%) ▷SSG닷컴(5.1%) 등도 C커머스 대비 상당한 정유율을 달성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C커머스가 한국 시장에 도전했지만, 중국 내수 시장에서 유통되는 저품질 물품을 그대로 한국 시장에 판매하는 것은 쉽지 않은 전략"이라며 "앞으로도 환경 호르몬, 발암물질 등 품질 논란에서 벗어나기 힘든 저품질 상품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하게 해소하지 못한다면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