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4일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 88.4로 12.3p 하락
"불확실성 해소가 소비심리 회복 속도 결정"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가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수출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 비상계엄 사태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달보다 12.3포인트(p) 낮은 88.4로 나타났다. 하락 폭은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18.3p)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지수 자체도 지난 2022년 11월(86.6)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장기평균(2003∼2023년)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주요 지수 중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52로,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56으로 각각 지난달 대비 18p 떨어져 2년여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가계재정 상황 인식 지표인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87로 4p, 생활형편전망 지수는 86으로 8p 각각 내렸고, 가계수입전망(94)과 소비지출전망(102)도 각각 6p, 7p 하락했다.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1달 전보다 0.1%p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과 공공요금 인상 영향으로 물가 전망치는 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1.6%) 1%대로 내려왔고 지난 10월에도 1.3% 수준을 유지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는데, 이달 초 비상계엄 사태가 지수 하락 요인으로 추가됐다"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빨리 해소되고 안정을 찾아가느냐에 따라 소비심리 회복 속도도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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